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반도체주가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장비주도 동반 상승하며 업종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24일 오전 9시3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7% 오른 9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73%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티엘엔지니어링이 12.94% 급등했고, 예스티 6.76%, 샘씨엔에스 5.88%, 엑시콘 3.59%, 시지트로닉스 2.00%, 파두는 1.57% 올랐다.
업종 전반의 강세는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중국 판매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참모진이 최근 H200 칩 중국 수출을 놓고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으나, ‘완전 금지’ 기조에서 일부 완화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H200은 최신 AI 칩 블랙웰보다는 성능이 낮지만, 현재 미국이 중국 수출을 허용한 H20보다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에서는 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중국 기업의 국산화 속도를 높인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반면, 의회와 일부 부처는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등 정책 논의가 혼재된 상황이다.
한편 하나증권은 반도체 업종 조정에도 불구하고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거품 논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이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AI 관련 전망과 중장기 실적 방향성은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 가격은 상승 전환 후 아직 두 개 분기밖에 지나지 않았고, AI 서버에서 일반 D램으로의 수요 확산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공급이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업황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반등한 점, 전력 반도체 등 전방 산업의 완만한 회복도 반도체주 투자 확대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