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공매도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가 각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국판 공매도 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가 각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증시에서 게임스톱발 기관의 공매도와 개미의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예상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1일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공매도 폐지를 요구하고 공매도가 재개되면 게임스톱 사례처럼 개미들의 힘을 모아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공매도 폐지', '금융위원회 해체' 등의 문구를 부착한 버스를 다음 달 1일부터 3월5일까지 서울 여의도~광화문 일대에서 왕복 운행시키며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한투연의 전쟁 선언으로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은 셀트리온이 2조 598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전자(313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103억원), 넷마블(1504억원), LG디스플레이(1449억원), 호텔신라(10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이치엘비가 3079억원으로 가장 많은 잔고를 보유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2024억원), 케이엠더블유(1925억원), 펄어비스(1184억원) 순으로 많았다.

상장주식 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6.77%), 두산인프라코어(5.04%), 셀트리온(4.56%), 호텔신라(3.21%), 유양디앤유(2.74%) 순으로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라젠(9.07%), 에이치엘비(6.52%), 케이엠더블유(6.13%), 국일제지(3.22%), 펄어비스(2.81%), 헬릭스미스(2.66%) 순이었다.

앞서 한투연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공식 선언하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많은 셀트리온, 에이치엘비의 주주와 연대할 뜻을 밝혔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대화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을 중심으로 헤지펀드와 '공매도 전쟁'을 한 것처럼 'kstreetbets(KSB)사이트'를 개설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지금 당장 (매수를) 하겠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며 "우선 개인 투자자 세력을 결집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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