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050년부터 모든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
SK그룹, 주요 계열사 중심 친환경 위주 사업구조로 재편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바람이 거세다. 주요 산업별 관련 기업들은 친환경 전략을 마련해 본격적인 탄소중립시대 대응을 위한 준비를 가속화한다. 기업들의 친환경 계획과 추진현황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정부가 올 4월 열린 기후정상회의 후속 조치로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하고 탄소감축 목표를 35% 상향 조정하는 등 관련 계획을 본격화했다.

정부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목표를 구체화하면서 산업계 전반 탄소중립 속도가 빨라졌다. 이런 흐름 속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그린 비즈니스 확대와 친환경 중심 사업구조 재편도 활발하다.

지난해 상반기에 완공한 LG전자 북미법인 신사옥은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사용한다. 사진=LG전자 제공 
지난해 상반기에 완공한 LG전자 북미법인 신사옥은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하고 사용한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모든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 추진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는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세계 각국의 정책과 흐름에 대응 차원이다.

앞서 회사는 2019년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생산 시 탄소배출량을 2017년 대비 50%로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탄소중립 2030(Zero Carbon 2030)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가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21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15개 제품이 선정됐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21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15개 제품이 선정됐다. 사진=LG전자 제공

지난 13일에는 소비자가 직접 뽑는 올해의 녹색상품에 전기전자제품 총 15개 상품이 선정돼 최고 기업상인 녹색 마스터피스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상품은 소비자가 탄소중립 노력에 동참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은 물론 기업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에 참여하는 등 친환경적인 행보를 보인다. 또 전기차 부품과 솔루션 확보로 친환경차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공정상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목적으로 탄소펀드도 시행한다. 

LG전자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자사뿐 아니라 중소기업으로 확대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화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 노후 설비 교체 등을 지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키우기 위해 환경영향 제로 사업장도 운영한다”며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함께 제품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 소재 비중도 지속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이 온실가스 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마련한 넷제로 계획을 주요 계열사로 확대한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그룹이 온실가스 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마련한 넷제로 계획을 주요 계열사로 확대한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그룹, 넷제로 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산

SK그룹도 전사 차원에 ‘넷제로(Net Zero)’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넷제로는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달성을 의미한다. 이미 SK그룹은 친환경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하며 전 계열사로 영역을 넓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 “넷제로는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갈 것을 생각하면 하느냐 안 하느냐 문제가 아닌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 계열사들은 이산화탄소 등 7대 온실가스를 직접 감축하도록 투자하는 방안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내용을 담은 넷제로 추진을 공동 결의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사의 그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회사의 그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온라인으로 개최한 스토리행사에서 글로벌 친환경산업 핵심인 배터리사업 ‘1테라와트(TW)+α’ 수주 역량을 기반으로 그린사업 구조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했다. 

SKC도 지난해 그룹 내 관계사와 함께 RE100(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에 가입했다. SK종합화학, SK케미칼도 잇달아 친환경 쪽으로 사업구조 변화를 시도하는 등 계열사 전반에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RE100 가입 기업이 잇따르고 탄소 저감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사업장 규모도 점차 늘고 있다”며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탄소국경세 등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기업들의 압박감은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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