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만 된다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시공간 제약 없는 영향력
디지털 경험과 소통이 강점, 감정 공유와 향수까지 불러올 존재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요즘 대세는 가상 인플루언서다. 말 그대로 가상의 인물이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언뜻 봐서 실제 사람과 구분이 어렵다. 3D 기술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탓이다. 과거 사이버 가수 아담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비대면+인플루언서 조합이 가상 인플루언서를 이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늘면서 자동차 제조사는 신차 출시회를 언택트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한다. 대리점에서 차를 보고 기능을 살펴본 후 구매하던 방식 전통적인 방식도 바뀌었다. 온라인으로 옵션과 성능을 둘러보고 클릭 몇 번으로 구매한다.
자동차 제조사는 온라인 판매서비스를 늘렸다. 르노삼성은 XM3를 온라인 예약 판매로 진행했고 쌍용은 홈쇼핑에서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운영한다. 제조사가 온라인 판매에 힘을 기울이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영향을 받았다.
인플루언서는 소비자 친화적이면서 적극적인 소통을 한다. 소비자의 뮤즈이자 워너비로 시선도 긍정적이다. 제조사 입장에선 광고모델로 활용하기에 너무 좋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마켓츠앤마켓츠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매년 32% 성장해 2025년 2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비대면과 소비자 친화적 이미지 모두를 갖췄다.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 나이도 먹지 않고 수면도 필요 없다. 과거와 미래 배경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여행할 수도 있다. 학교폭력, 음주운전 등 사고 칠 걱정도 없다. 광고주도 소비자도 리스크가 없는 셈이다.

◆너도나도 가상 인플루언서 손잡아
가상 인플루언서가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업계도 서서히 손을 내민다. 르노자동차는 2019년 준중형 SUV 카자르 엠버서더로 리브(Liv)를 선정했다. 리브는 가상으로 만들어진 인물, 가상 인플루언서다.
리브는 카자르를 이끌고 도심을 주행한다. 주행 모드를 바꾸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사람처럼 음악을 듣는다. 오프로드 코스에선 신나게 진흙탕물을 튀긴다. 다이내믹한 험로 주파에 아드레날린이 팡팡 터지는 듯 해맑은 웃음까지 보인다.
르노자동차는 가상 인물 리브를 통해 차량의 성능과 기능, 안전 사항을 여실히 드러냈다.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감정까지 간접적으로 느낀다. 가상 존재라는 이슈까지 더해져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우디는 올해 5월 A3 스포트백 글로벌 공개 현장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레이(Rae)를 등장시켰다. 가상 인플루언서 레이는 공개 현장에서 진행자 야스민 청(Yasminne Cheng)과 대화를 나눴다. 아우디 A3 소프트웨어 기능과 디지털 혁신이 주된 내용이다.
가상 인플루언서에게 물리적 경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술 혁신이 불러올 미래를 상상하도록 했다. ‘기술의 진보’를 외치는 아우디 캐치 프라이와 들어맞는다. 포르쉐는 일본 가상 인플루언서 이마(IMMA)와 협업했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출시에 맞춰 이뤄져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잠재력
자동차업계에서 경험과 소통은 중요하다. 리브처럼 간접 경험으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오프로드, 레이스 트랙 등 접하기 어려운 코스를 달리는 모습에서 자신의 감정을 공유해 응원하거나 안타까워할 수 있다. 브랜드 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한결 수월해진다.
쉐보레는 8월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Rozy)와 볼트EUV 숏폼 콘텐츠를 선보였다. 20초의 짧은 영상이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로지의 친화적인 이미지는 소비자 관심을 끌어모았고 볼트 EUV도 조명을 받았다. 국내 자동차 광초의 첫 번째 가상 인플루언서 등장이라는 점도 주목을 끌었다.
포르쉐도 가상 인플루언서의 가능성을 높이 사 10월 가상 아바타 제작 회사 아이메이커 투자를 발표했다.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디지털 경험과 가상 인플루언서로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잠재력이 아직 100%는 아니다. 무궁무진한 활약은 앞으로 더 남았다. 간접 경험과 응원을 넘어 감정 공유, 향수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포르쉐와 함께 사망한 고(故) 폴 워커가 3D 모델링으로 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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