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공급병목 등 상방 리스크 우세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압력도 높아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한국은행이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 기간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은행이 향후 상당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6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경기회복과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5일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2.0%로 상향해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내년 농축산물 가격, 유가 등 공급 요인 영향이 줄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물가경로는 국제 원자재가격의 오름세와 공급병목 장기화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 증대 등을 이유로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보고서를 발표한 뒤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내외 물가 흐름을 살펴보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 늘어났다”며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 전문가들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회복과 수요압력까지 더해져 2%를 상회하는 높은 가격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가격상승은 에너지, 농축산물 등 일부 품목에서 내구재, 개인서비스, 주거비 등 많은 품목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 영향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물가안정을 목표로 물가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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