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외식품목 8개 중 7개 가격↑
계란값 6000원대, 육류 가격 20% 인상
보일러 8년만에 인상 전기요금은 동결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연말연시를 앞두고 물가가 갈수록 치솟자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7개의 가격이 올랐다. 비빔밥은 지난해 8731원에서 올해 9154원으로 423원 상승했고, 김치찌개 백반 1인분은 7077원으로 5.1% 증가했다. 자장면 한 그릇은 6.6% 오른 5615원이다.

배달 음식 대표 메뉴들인 치킨·피자·햄버거 가격도 껑충 올랐다. 지난달 가격인상을 결정한 교촌과 bhc의 치킨 한 마리 가격은 2만원이 넘는다. 피자스쿨도 3년만에 대표메뉴 가격을 각각 1000원씩 올려 콤비네이션 피자와 포테이토 피자는 9000원이 됐다. 롯데리아와 노브랜드 버거도 이달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올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양반죽 등을 포함해 일부 식음료 상품들 가격은 내년 1월1일부터 오른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계란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외식물가가 이처럼 치솟은 것은 신선·가공식품을 포함한 각종 식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값은 다시 6000원대로 올랐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육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20%가량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6383원으로 지난해 대비 13.7% 올랐다. 고병원성 AI 때문에 연초 한 판에 7000원이던 계란값은 지난 10월 5000원 대로 떨어졌으나 이달 AI 확산 여파로 한 판 가격이 다시 6000원을 넘어섰다.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이날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100g) 가격은 2774원이다. 한우 등심(100g) 가격은 1만3932원으로 1년 사이 17.1% 올랐다. 수입 냉동 삼겹살(100g)과 미국산 갈비살(100g)은 각각 1359(14.3%)원, 3170원(26.3%)이다.

아울러 보일러 가격도 원부자재 가격상승을 이유로 8년 만에 인상이 결정됐다. 경동나비엔은 이달 1일부터 가정용 가스보일러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15일부터 귀뚜라미, 내년 1월부터는 린나이도 최대 6만원 인상된 가격으로 보일러를 대리점에 공급한다.

한편 이날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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