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전년 동월 대비 7.6%…가장 큰 상승폭 기록
전세 2.7%, 월세 1.0% 올라 서민 주거부담 가중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7% 올라 9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수치로,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2년 2월 3.0%를  기록한  이후  내리막이었는데, 올 10월(3.2%)과 지난달(3.7%) 연속 3%대로 치솟았다.

올 1월 0.6%에 불과했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월 1.1%, 3월 1.5%로 오른데 이어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 6개월 연속 2%를 넘었고 지난달 3%를 돌파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7.6%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오이(99.0%)와 상추(72.0%)가 많이 올랐고, 돼지고기(14.0%), 수입쇠고기(24.6%), 달걀(32.7%) 등도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은 지난해보다 5.5% 상승했다. 2011년 12월(6.4%)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석유류 물가는 35.5% 올라 2008년 7월(3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휘발유는 33.4%, 경유는 39.7%, 자동차용LPG는 38.1%, 등유는 31.1% 각각  뛰었다.

전기·수도·가스는 1.1%, 서비스는 2.2% 올랐다. 집세는 1.9% 상승했고, 전세는 2.7%, 월세는 1.0%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6%, 개인서비스는 3.0%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지난해 대비 2.3% 올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5.2% 상승했다.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농축수산물 채소 중심의 상승세로 두달 연속 3%대 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비 기저효과가 축소되면서 공공서비스 오름세는 둔화했다. 반면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등이 상승했다”며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원자재가격 추이를 볼때 석유류와 공업제품 오름세는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 같다. 개인서비스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