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조업 전반 성장 기대감 높아
철강, 자동차, 일반기계 등 호조 예상
반도체, 재고 이겨내고 한단계 레벨업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제조업이 부활의 날개를 펼친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산 소비재와 기계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도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동국제강 제공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제조업이 부활의 날개를 펼친다. 코로나19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산 소비재와 기계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도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동국제강 제공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제조업이 부활의 날개를 펼친다. 한국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자금을 투입한 계기는 일본과의 무역분쟁 때문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거진 글로벌 공급망 문제, 지난해 말 불거진 요소수 대란 등은 우리가 제조업을 살리고 육성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공한다. 인터넷종합언론사 ‘서울와이어’는 2022년 흑호의 해를 맞아 국내 제조업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한국 제조업이 약진한다. 코로나19는 세계 경제를 충격에 빠트렸으나, 한편으로 급격한 침체 후 빠른 경기회복과 비대면 경제의 확대를 가져왔다. 이에 지난해 국내 정보기술(IT), 가전·자동차 등 소비재와 기계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제조업 전반의 생산도 빠르게 증가한 상황이다.

올해도 이 같은 모습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제조업의 든든한 기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레벨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철강, 자동차, 조선 등도 지난해만은 못하겠지만,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올해도 전망 밝은 대한민국 제조업

올해 제조업 전반의 성장 기대가 높다. KDB미래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2022년 산업전망’에 따르면 올해 선진국의 경기 부양 기조 유지 및 백신접종 진전에 따라 국내 산업의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윤정길 KDB미래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조업 중 철강과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산업은 본격적인 수요 회복으로 생산·수출이 증가하는 등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회복 시기와 강도 등은 산업별로 다소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강의 경우는 내수가 전년대비 1.7% 증가, 수출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중국 생산량 감축이 맞물리며 3.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수는 전년대비 0.6% 감소가 예상된다. 대신 수출 및 생산은 주요국 경제 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각각 3.05, 1.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높은 선가와 수주잔고 등의 제한적 발주로 국내 수주량은 전년대비 16% 줄어들 전망이다. 단, 이는 최근 5개년 평균대비(840만CGT)로는 60.9% 높은 수치다.

올해 초에는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로 인해 생겨난 재고가 업계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만 넘어서면 문제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각각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열중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올해 초에는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로 인해 생겨난 재고가 업계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만 넘어서면 문제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각각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열중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 “상반기만 버텨라”

올해 반도체는 공급망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상반기만 버터면 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공급망 불안 이유로 델과 레노버 등 세트업체들이 역대 최대 수준의 재고를 축적했다.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재고 수준 역시 사상 최대치다. 상반기 중에는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시간이 이를 해결해줄 전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T세트 수요 계절성을 고려하면 D램 수급은 올해 1분기에 가장 악화되고, 가격 하락폭도 최대가 될 것”이라며 “재고 소진 압력에 따라 2분기의 가격 하락폭 또한 큰 개선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사들의 학습된 전략에 따라 과거와 같은 과도한 수급 악화와 대폭 가격 인하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전반에 걸쳐 누적 재고 소모 구간 경험 이후 4분기에 서버수요 강세에 기반해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 외형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봤다. AMD의 밀란-X, 애플의 M1 프로·맥스 등을 보면 고성능 단일 칩을 형성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파운드리 의존도가 커진다.

선단공정 파운드리와 자체 생산 메모리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를 완료했다. 미국에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신규 설립했다. 메모리 솔루션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게 SK하이닉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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