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물가협회가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 전통시장 7곳의 차례 용품 29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24만29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3만3750원)보다 6540원(2.8%) 올랐다.

29개 조사 품목 중 배 등 17개는 가격이 올랐고 시금치 등 12개는 하락했다. 배는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늘었으나 과수화상병 확산 등으로 재배 면적이 줄면서 가격(5개 기준)이 2만250원으로 올랐다. 곶감은 원재료인 감 수확량은 감소한  반면 수요는 증가해 가격이 1만344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보다 45.5% 상승했다.

나물류는 대체로 하락했다. 시금치(400g)는 15.3% 하락한 2270원, 대파(1단)는 48.4% 떨어진 2320원, 무(1개)는 3.6% 하락한 1630원에 각각 판매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부위에 따라 가격 등락률이 달랐다. 산적용 쇠고기(600g)와 전 용 돼지고기(등심 500g)는 각각 3%, 1.2% 오른 2만5880원, 5190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국거리용 쇠고기(양지 400g)는 10.4% 떨어진 1만8080원이다.

계란과 닭고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수급 불안과 가정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란(30개)은 5.7% 오른 6730원, 생닭은 3마리 기준 5.8% 상승한 1만7930원에 팔렸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기상 악화와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특정 품목의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며 “다만 정부가 향후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1.4배 확대해 수급 여건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설 차례상 품목은 단기간 내 가격 변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으로 공급량이 많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다음 주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