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전남에 1조원 투자… 그린에너지 메카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전남을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조 회장은 장기적으로 호남지역을 미래사업의 전초기지로 키운다는 목표다.

24일 효성은 전라남도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식에는 조 회장과 이상운 효성 부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신남 에너지산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효성은 이번 협약에 따라 총 1조원 규모의 투자에 나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 해상에서 풍력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수전해방식을 활용, 청정 그린수소를 생산할 방침이다.

당장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급 수전해 설비 구축 사업에 나선다. 그린수소 생산량을 연간 20만톤으로 늘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울산, 창원, 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집중된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그린수소 저장과 활용을 통해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2곳을 건립할 계획이다. 액화수소 충전소도 전남지역 9곳에 설치하고, 액화수소 해상 운송 등 그린수소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룬다는 구상이다.

전남지역 산업공단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에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US) 기술을 적용한 블루수소 생산·활용사업도 본격화한다. 조 회장의 계획에 따라 그린수소 생산체제가 갖춰지면 2031년까지 약 11만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조 회장은 2019년 전북 전주에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 공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조 회장은 전북에 이어 전남을 그린 에너지산업 핵심기지로 육성해 그린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수소사업을 포함해 중전기기,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쌓아 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며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이와 관련 “효성의 수소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대규모 해상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 메카로 도약하려는 전남과 수소 전주기 글로벌 일류기업을 꿈꾸는 효성의 비전이 동시에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