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4%(4조8000억원) 증가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4%(4조8000억원) 증가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대출 증가와 예대마진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46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둔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매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있는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대출 확대로 인한 은행의 이자이익만 늘어난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4%(4조8000억원)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46조원으로 전년 대비4조8000억원(11.7%) 늘었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3%로 전년 동기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7.01%로 1.46%포인트 올랐다.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45%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데다, 대출채권 등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은행의 이자수익자산은 2020년 2521조3000억원에서 2021년 2758조3000억원으로 9.4% 증가했다.

산업은행의 비경상적이익 증가 등의 영향도 컸다. 산은은 HMM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관련와 관련해 지난해 1조8000억원 이익을 창출했다. 다만 산은의 순이익 2조5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9개 은행 기준 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반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 감소했다. 산업은행을 제외할 경우 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줄었다. 2020년 이익증가의 기저효과로 외환·파생관련 이익이 1000억원 줄었고, 금리상승 등으로 유가증권관련 이익도 8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대손상각비, 충당금 전입액 등을 합한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000억원(-42.7%) 감소했다. 전년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놓은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2000억원(9.1%) 증가했다. 인건비는 2조1000억원, 물건비는 1000억원 늘었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비용은 6조2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2조1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잠재부실의 현재화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자기자본 등을 지속 확충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