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사업 본격화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
에피스, 연구개발·허가진행 속도 경쟁사보다 앞서
기존 위탁생산능력 향상 위해 멀티모달공장 착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뿐 아니라 진단키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성과를 내며 우리 경제를 이끄는 핵심산업이 됐다. 이에 국내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업체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 전문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지분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지분 인수로 기존 위탁생산분야에 바이오시밀러사업을 더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항체 바이오시밀러시장 연간 11% 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28일 미국 바이오젠사가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해 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회사는 에피스 지분 인수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 등을 위해 현재 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적극적이다. 대주주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각각 1조2168억원, 8821억원을 출자하기로 하면서 에피스 지분 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상증자로 마련한 재원 중 1조2000억원을 에피스 지분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기존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에 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사업 역량을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시장은 지난해 12조1500억원에서 2030년 26조7300억원으로 연간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피스가 주력하고 있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연간 11%가량 성장해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허가 진행 속도, 타사 대비 최대 18개월 단축

창립 후 10년 동안 에피스가 거둔 성과는 상당하다. 자가면역질환·종양질환 등 치료제분야에서 총 6종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받았다.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실적으로도 나타난다. 2019년에는 첫 흑자 전환과 함께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및 허가 진행 속도도 경쟁업체보다 빠르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세포주 개발부터 전임상 및 임상을 거쳐 시판허가와 시장 출시까지 보통 8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는데, 에피스의 경우 최종 허가까지 소요기간을 타사와 비교했을 때 2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다양화에도 힘을 쏟는다. 기존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중심 포트폴리오를 벗어나기 위해 안과질환 치료제 분야에 뛰어들었다. 현재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우비즈’가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고, ‘아일리아’는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고객 접근성 높이기 위해 핵심 지역에 거점 마련
에피스 지분 인수를 계기로 ‘제2 반도체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에피스 주식을 100% 확보하게 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능력에 에피스의 연구개발, 임상, 허가, 상업화 등 역량이 더해져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거점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모여 있는 핵심 지역에 거점을 마련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위탁생산분야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 현재 세계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4공장을 건설 중이다.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공장’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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