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최초 삼성 사업장 방문, 상징적의미
이 부회장, 18일 평택캠퍼스 찾아 손님맞이 준비
당일 직접 안내자로 나설 듯, 재판일정은 변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0일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안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일 재판일정이 변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0일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안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일 재판일정이 변수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생산라인 등을 둘러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안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판참여로 가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은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이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핵심 파트너로 꼽히는 만큼 관계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백악관에서 주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반도체 회의에 삼성전자를 초청했고,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열린 공급망 대책 회의에 외국기업으로 유일하게 삼성전자를 합류시켰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외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화답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신규 공장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로 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평택공장 방문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공급망 파트너로서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 미국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현지 기업의 제조시설을 방문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자랑한다. 업계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장을 둘러본 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재편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당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안내자 역할을 맡는다. 현장에서 두 사람 간 한·미 공급망 협력 방안과 반도체산업 공조, 미국 내 추가 투자 등의 대화가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안내를 위해 평택공장에서 최종 리허설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의 올해 첫 현장 경영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 방한 둘째 날인 21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 참석할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의 지체되는 인수합병(M&A) 문제를 비롯한 현안이 산적하다는 점에서 경영 복귀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공장 방문에 이 부회장이 동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심리를 위해 출석해야 한다. 

해당 재판은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공판과 별도로 3주에 한 번씩 금요일마다 열린다. 이에 재판이 길어질 경우 이 부회장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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