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합병가액, 53.5% 상향

동원그룹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변경한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동원그룹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을 변경한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동원그룹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을 변경한다. 기존 발표한 합병비율이 동원산업 주주들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동원그룹은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 강화를 위해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을 자산가치 기준으로 변경한다고 19일 밝혔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비율을 기존 1대 3.838553에서 1대 2.7023475로 변경했다.

양사 이사회는 이를 위해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해서 종전 24만8961원에서 38만2140원으로 53.5% 상향 조정하기로 결의했다.

동원그룹은 지난달 7일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추진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를 산정하는 과정이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주주들 사이에서 나왔다.

동원그룹은 이를 수용해 동원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합병비율을 바꿨다. 기업이 합병을 추진하면서 소액주주의 요구를 반영해 합병비율을 변경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며 “적법성을 넘어 적정성까지 고려해 합병 비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번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순수 지주회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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