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며 코스피가 약 20개월 만에 24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300선까지 오르던 위용은 사라진 지 오래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2.04%) 급락한 2391.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70선대(2372.35)까지 밀려난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고, 특히 종가는 2020년 11월4일의 2357.35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2400선을 밑돌았다.

글로벌 전반에 걸쳐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된 상황이지만, 유독 코스피가 이날 다른 아시아 증시 대비 낙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재차 1290원대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물 출회 압력을 높인 데다, 지난주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반대매매 비중이 수급 부담을 가중했기 때문이다. 

반대매매는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후 담보비율을 채우지 못해 강제 청산 당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300억원을 넘어섰다. ‘빚투, 영끌’을 외치며 주식시장으로 뛰어든 투자자들이 위기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방증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개인들은 국내주식을 27조원 넘게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8조원가량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 가까이 추락했다. 투자는 열심히 했으나, 결국 손실은 개인의 몫이 된 셈이다.

일각에선 지금을 바닥으로 보고 저가매수에 나설 때라 말하지만 전문가들 생각은 다르다.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불리 매매에 나서질 말 것을 당부했다. 지금 사면 반드시 오를 것처럼 생각돼도 시장에 반등 실마리가 없다는 것이 자제를 요구하는 이유기도 하다.

굳이 어려운 길을 가로지를 필요는 없다. 힘들면 돌아가더라도 목적지에 닿으면 그만이다. 급한 마음에 물타기식 투자를 이어가다보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인내심을 갖고 다음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돈은 어렵고 귀하게 대해야 따라붙는다는 말이 있다.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언제 오를까 전전긍긍하며 악수를 두기보다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고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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