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시장 역전의 1위 '대웅제약'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공법으로 승부
"진출 국가·적응증 지속 확대해 성장"

대웅제약 나보타 시리즈.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나보타 시리즈. 사진=대웅제약

[서울와이어 김경원 기자] 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을 뚫고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선 것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다. 이미 나보타는 미국·캐나다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출시됐다.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새로운 시장 진입도 앞두고 있다. 나보타는 올해 1분기 수출액만 228억원에 달한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총괄 부사장. 사진=대웅제약 제공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총괄 부사장은 23일 "나보타는 올해 들어 사우디, 우크라이나, 바레인 등에 허가를 받았고, 중국 허가도 앞두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유럽과 터키에 신규 발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대웅제약은 국내 보툴리눔시장에서 역전의 1위가 됐다. 휴젤과 메디톡스 양강 체제를 단숨에 무너뜨리고 업계 3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나보타 선전에는 이유가 있다. 박성수 부사장은 "나보타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이라며 "특허받은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공법을 사용해 고순도, 고품질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30년 바이오 연구 노하우가 담긴 ‘하이-퓨어 테크놀로지(High Pure Technology)’ 제조공법은 독소 단백질 분리 정제 과정에 최적화된 특허기술이다.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공법은 보툴리눔 독소의 순도를 높이고 불순물을 최대한 줄여주는 기술이다. 보툴리눔 톡신의 순도가 높아지고 불순물이 최소화되면 부작용 위험이 낮아진다. 그러면 다양한 치료에 확장 적응하는데도 용이하다. 

실제 나보타는 하이-퓨어 테크놀로지 제조공법에 힘입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 세계 최초로 사각턱 개선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나보타는 ▲미간주름 개선 ▲눈가주름 개선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개선 ▲눈꺼풀경련 개선 4개 치료 영역에만 쓸 수 있는데, 영역을 더 넓히겠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나보타가 사각턱(양성교근비대) 개선에 쓰일 수 있게 '나보타 적응증 확대'를 위한 품목허가승인신청서(NDA)를 제출했다. 또한 경부근긴장이상과 편두통 등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 나보타가 남성형 탈모, 갑상선 수술 흉터 예방, 눈물흘림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 감소, 수면 중 이갈이, 흉터 개선, 안면 홍조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자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나보타는 앞으로 진출 국가와 적응증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기존 보툴리눔 톡신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한 차세대 제형도 지속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성수 부사장은 "미용보다 시장이 더 큰 치료 톡신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의 나보타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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