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형 니로EV에 외국산 배터리 탑재
자동차 부품 중국 의존 증가로 시장 우려

기아가 이달 출시한 신형 니로EV에 중국 CATL의 64.8kWh(킬로와트시) 용량 삼원계(N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기아가 이달 출시한 신형 니로EV에 중국 CATL의 64.8kWh(킬로와트시) 용량 삼원계(N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기아가 신형 니로EV에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한다. 전기차 배터리 수급 다변화와 안정화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출시한 신형 니로EV에 중국 CATL의 64.8kWh(킬로와트시) 용량 삼원계(N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CATL은 세계시장에서 가장 높은 배터리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 배터리업체다. 기아 외에도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그룹, BMW 등에도 배터리를 공급한다.

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외국산 배터리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국산 배터리를 장착했다. 현대차그룹 안에서도 중국 현지 모델을 제외하고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니로EV가 유일하다. 신형 니로EV는 미국과 유럽 등에도 수출된다.

기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수급 다변화와 안정화 차원에서 CATL 제품을 선택했다”며 “기존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배터리 셀을 적용했을 때와 동일하게 당사 내부 설계 스펙을 만족하는 기준으로 철저히 검증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자동차 부품 의존도가 커지는 상황을 우려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입 중 중국 비중은 2000년 1.8%에서 지난해 34.9%로 증가했다. 올해 1~4월은 36.2%로 더 올랐다.

조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분쟁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더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국내 공급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공급망 관련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포착된다. 전기차 커뮤니티에서 한 누리꾼은  “최근 니로EV 이슈 때문에 차량 출고가 망설여진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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