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 주관 민간기업 선정 입찰공고
KAI 총제작 경험 기술경험, 한화 그룹 차원 대규모 투자 강점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국내 항공우주기술산업이 민간으로 이양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사는 지난 6월 누리호 발사 성공의 성공 주역이다. 관련 기술력 전반에서 강점을 가진 KAI와 그룹 차원의 장기투자와 엔진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한화 에어로 간의 2파전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주관사 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입찰 공고는 오는 9월까지 진행된다.
앞서 정부는 우주탐사산업을 민간기업에 이관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스페이스X’같은 우주탐사기업을 만들고 산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이스X는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이다. 발사체, 로켓 엔진, 우주 화물선, 위성 인터넷, 행성간 우주선 등을 설계·제조할 할 기술력을 갖췄다.
주관사로 선정되면 항우연이 보유한 누리호 설계·제작·발사 기술을 이전받고 발사체 제작 주관, 참여기업 총괄 관리 등을 할 수 있다. 정부는 주관기업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업계는 KAI와 한화에어로 중 한 기업이 주관사로 선정될 것으로 봤다. 누리호 제작 과정에 핵심 역할을 했고 각자 업계 주요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KAI는 누리호 체계총초립, 1단 추진체 자체제작 등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진체가 전체 발사체의 절반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300여개의 참여사의 기술을 조합한 경험이 한국형 스페이스X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의견이다.
KAI가 국내 유일 중대형 위성 제작업체인 점도 고려요소다. KAI가 사업 주관사로 선정되면 위성개발 관련 밸류체인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는 75톤급 엔진 제작 역량과 한화그룹 차원의 자본력 등에서 장기 투자가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룹이 항공우주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사업을 총괄할 컨트롤 타워 ‘스페이스허브’를 설립하는 등 주관사 선정시 즉각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
기술력에서도 KAI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75톤급 액체엔진은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제작된 우주발사체 엔진으로 영하 180도부터 3300도 초고온까지 견딜 수 있다. 한화에어로는 차세대 발사체의 핵심인 대형 다단연소사이클 엔진개발을 전담할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쪽이 선정되도 다른 한쪽의 기술지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사업 주도권을 갖는 경쟁이기에 기술력 뿐만 아니라 산업 투자계획과 노하우 등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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