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시장 급성장에 따른 양사 이해관계 맞물려
LG화학 "현지 생산으로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할 것"

LG화학 양극재 제품. 사진=LG화학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화학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1위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았다. GM도 최근 전동화 전략에 속도를 높이는 등 양사 간 이해관계가 맞물렸다.

LG화학은 27일 GM과 양극재 공급을 위한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 전기차 배터리시장이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양극재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한 GM은 LG화학의 하이니켈 양극재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합의가 이뤄졌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배터리의 용량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LG화학이 공급하는 양극재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다. 

NCMA 양극재는 LG화학의 최고 소재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으로 늘렸다. 또한 알루미늄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고, 출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회사는 합의에 따라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GM에 공급할 예정이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500만대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GM은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서도 활용할 방침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고객과 긴밀한 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글로벌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아울러 2025년까지 북미 현지화를 추진해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를 바탕으로 GM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프 모리슨 GM 부사장은 “LG화학은 지난 10년간 GM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면서 양극재의 기술력과 고품질 양산 능력을 입증했다”며 “이번 합의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시장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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