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GS칼텍스, 친환경 바이오 원료 '3HP' 실증 맞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화학이 GS칼텍스와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과 친환경 바이오 원료 상업화를 위한 실증플랜트 구축을 추진한다.

양사는 28일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시제품 생산을 위한 실증플랜트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명 여수시장 등 관계자를 비롯한 양사의 연구개발 인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3HP는 친환경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 원료다. 주로 아크릴산(Acrylic acid)과 아크릴로니트릴(Acrylonitrile), 생분해성 소재 등의 원료로 사용돼 개인 위생용품부터 전기차 경량화 소재까지 적용 분야가 넓어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양사는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3HP 양산 기술 개발과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이어 두 회사는 2023년까지 GS칼텍스 여수공장에 3HP 실증플랜트를 마련해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회사의 발효 원천 기술과 GS칼텍스의 분리정제 공정 스케일업(Scale-up) 기술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인 고부가가치 친환경 바이오케미칼사업을 추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3HP 관련 기술개발 시도는 있었으나, 상용·상업화된 사례는 없다. 이에 양사는 상업화에 나서 생분해성 소재 및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시장 진입을 가속할 계획이다.

또한 LG화학과 GS칼텍스 3HP뿐 아니라 생분해성 소재와 폴리우레탄 제조 등의 친환경 원료 물질로 사용되는 1,4 부탄다이올(1,4-BDO) 기술개발 협약도 맺었다. 양사는 이후 화이트 바이오분야 전반에서 협업과 지속가능한 바이오 생태계 실현 방안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화이트 바이오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수시, LG화학, GS칼텍스 간 3자 간 협약도 체결됐다. 여수시는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양사도 상업화 추진 시 신규공장 부지로 여수시를 우선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정유·화학기업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손을 잡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여수 3HP 실증플랜트 구축을 시작으로 화이트 바이오분야에서 탄소중립을 향한 양사의 협업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화이트 바이오사업의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앞으로 회사는 화이트 바이오분야 연구개발을 통한 ESG역량 강화와 지속가능한 바이오 생태계 실현을 위한 자원 효율화 및 순환경제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