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트럭 가격 최대 1100만원 인상 계획
원자재 가격 단기간에 안정되긴 어렵다는 전망
전기차 수요자, 구매 서둘러야 하나 고민 이어져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가 전기트럭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을 대폭 인상해 글로벌 차 가격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수요 증가로 중단했던 주문을 재개하면서 11일(현지시간)부터 더 높은 가격을 적용한다.
새로 주문하는 차량의 경우 차종에 따라 기존 가격보다 6000달러(약 780만원)에서 8500달러(약 1100만원)를 인상할 계획이다. 인상 후 가격은 4만7000달러(약 6100만원)에서 9만7000달러(약 1억2600만원) 수준이다.
다만 포드는 이미 계약한 사람들은 기존대로 인상 전 가격을 적용하고 신규 계약자부터 이번에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다.
가격 인상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되고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등 원자재 구매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앞서 포드는 올해에만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 수준으로 원자재 구입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비용 증가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업체는 포드뿐만이 아니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들어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수차례 인상했다. 지난 6월 초 제너럴모터스(GM)도 주력 전기 픽업트럭 험머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전기차 수요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경우만 봐도 원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벌써 여러 차례 전기차 가격을 올렸지만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수요자들의 마음만 급해지는 중이다. 가뜩이나 신차 공급 차질로 대기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 한동안 전기차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시간 공장 행사에서 “단기간에 리튬, 코발트, 니켈 등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전기차 가격 인상 소식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금이라도 일찍 사는 게 이득일까요?”와 같은 고민 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찻값도 그렇고 보조금도 줄어서 일찍 살수록 이득”, “더 늦기 전에 구매해야죠”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반면 “있는 차 3년 더 타도 된다”, “안 사면 내리게 됨”이라며 덤덤한 반응도 종종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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