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뒤 첫 경영 행보 '흔들리지 않는 기술 역량 확보' 주문
삼성전자 "2028년까지 20조원 투자, 첨단 연구단지로 조성"
이 부회장, 화성캠퍼스서 임직원 소통, DS부문 사장단 회의
글로벌 반도체산업 현안·리스크 점검 등 경영 복귀 '신호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첫 공식 행보로 현장 경영을 본격화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첫 공식 행보로 현장 경영을 본격화했다. 사진=이태구 기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 현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계현 DS부문장(사장),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경영자(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사업이 처음 시작된 곳이면서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마련하는데 기여한 사업장으로 행사 의미를 더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기술 중시·선행 투자의 전통을 계승해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새로 짓는 R&D단지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이다. 10만9000㎡(약 3만3000평) 규모로 조성된다. 회사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건설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기공식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기술 리더십 확보를 통한 혁신으로 반도체사업을 주도해 다시 한번 큰 도약을 이뤄낸다는 각오다.

R&D 단지는 메모리를 비롯한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분야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산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품분야 업체들과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협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경계현 DS부문장은 기공식에서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 보고를 통해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만들어 조직의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공식 참석 후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임직원 간담회를 가졌고,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간담회에서는 직원들의 건의 사항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 이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재계와 업계 안팎에서는 앞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 회사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제2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 참석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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