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행사 등장,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 참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왼쪽)가 지난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 참석해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왼쪽)가 지난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 참석해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가 대외활동에 나섰다. 그는 고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녀이자 구광모 LG 회장 동생으로 첫 공식활동을 통해 오너가 여성 경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저신장아동 성장호르몬제 기증식’에 참석했다. 그동안 LG가에서 여성들의 경영 참여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구 대표의 행보는 화제를 모았다.

그는 연세대 사회복지학과와 미국 워싱턴대 사회사업학과 대학원을 졸업했고, 평소 사회복지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굿네이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익단체에서 10여년간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이어 올해 4월 LG복지재단 대표로 선임됐다. LG오너가 여성 중에는 처음이다.

재단은 그룹 2대 경영자인 고 구자경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구 대표의 아버지인 구본무 전 회장도 각별한 애착을 가졌고, 2015년 ‘LG의인상’을 만들어 매년 사회적 의인을 선정해 시상해 왔다. 

LG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저신장 아동 192명에게 15억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대상 아동 가운데 62명은 2년 연속 지원을 받게 됐다. 구 대표가 행사에서 저신장 아동에게 무릎을 꿇고 증서를 전달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LG는 사회공헌사업 중 하나로 1995년부터 28년간 매년 경제적 문제로 치료가 어려운 저신장 아동을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전문의들의 추천을 받아 지원해왔다. 성장호르몬제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이 비용 부담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연간 약 1000만원이 들 정도로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사측의 ‘저신장 아동 지원’으로 현재까지 총 2083명을 지원해왔다. LG의 지원받은 아동의 키는 연평균 10㎝에서 최대 25㎝까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 대표는 “성장호르몬제 지원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이 키도 자라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더 큰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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