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협력,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물밑 회동
부산엑스포 유치전,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계획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깜짝 회동을 가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회동은 양사 내부에서도 알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판교를 찾았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신사옥 ‘1784’를 방문하겠다고 최수연 대표에게 제의했다.
최수연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회동이 성사 됐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이음5G) 서비스를 상용화한 로봇 친화형 최첨단 건물인 1784 곳곳을 둘러봤다.
두 사람은 ‘메타버스’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공동위원장을 맡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본격화한 최태원 회장은 “공간의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를 이용한 홍보 부스 등의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와 관련 글로벌 유치전에 네이버에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최수연 대표에게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온라인상 유치전뿐 아니라 메타버스 내 홍보 전략 등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이버가 2018년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전 세계 누적 3억2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2000년대 대기업과 정보통신(IT) 벤처 기업인들이 상생·협력모델 발굴 등의 연구를 목적으로 세운 ‘브이소사이어티’의 창립 멤버다.
그는 IT뿐 아니라 플랫폼, 메타버스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출시로 이어졌다. 이프랜드는 국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SK그룹도 향후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를 이프랜드에 적용해 신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