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그룹 총수, 해외 순회… 엑스포유치 '총력전'
정부, 과거 동계올림픽 유치 이건희 역할 기대
"유치 성공시 기업·국가경제 이익, 실패땐 후폭풍 예상"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5대그룹 총수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 민관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조만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탠다. 구 회장은 폴란드로 향하고, 신 회장은 일본과 베트남을 찾아 엑스포 유치를 지원사격 할 전망이다. 정 회장도 유럽·미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엑스포의 유력한 후보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도 꼽힌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69개국 중 50여개국에서 지지의 뜻을 보이면서다. 이탈리아 로마도 경쟁 후보로 떠오르지만, 부산과 리야드 간 2파전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개최지는 2023년 11월 확정된다. 내년 상반기 BIE 현지 실사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회원국 투표로 개최지가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일각에선 아시아 국가 중 일본 오사카에서 2025년 엑스포가 열려 부산이 후보지로 선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정부와 재계는 민관 ‘드림팀’까지 꾸렸다. 막판 역전을 노린다는 구상으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경영진이 각 나라를 돌며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전사적 차원에 지원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재계가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경제적 이익 때문이다. 규모도 기존 국내에서 열렸던 대전과 여수 엑스포보다 크고 개최 기간은 6개월에 달한다. 정부는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된다면 분위기 전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부산엑스포 행사 기간 중 방문 예상 관람객은 5000만명선으로 생산유발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등 61조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되며, 고용창출 효과는 50만명가량에 이른다.
최근 정부가 8.15를 맞아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기업인을 사면복권한 배경에는 부산엑스포 유치에 도움을 받으려는 뜻도 컸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공헌했던 것처럼 기업인들에게 이 같은 역할을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부담도 크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실패 땐 비난의 화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 실망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본격적으로 유치전에 나서면서 지지가 늘고 있다.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지면 기업 위상 증대는 물론 국가 경제적 이익 창출이라는 실익이 기대되지만, 반대의 경우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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