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출금 잔액 증가폭, 전분기 대비 4조5000억원↑
부동산업, 상업용부동산 투자 늘어나면서 대출 폭 확대

올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이 전분기 대비 68조4000억원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올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이 전분기 대비 68조4000억원 증가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올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이 역대 두 번째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713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8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1분기(63조9000억원)보다 확대됐고 증가액은 역대 최대치인 2020년 2분기(69조1000억원)와 비슷해졌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증가폭이 전 분기 대비 축소됐고 서비스업은 확대됐다. 제조업 대출 증가 규모는 1분기 13조2000억원에서 2분기 10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환율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반기 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부 대출을 상환하면서 증가 폭이 줄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 폭이 1분기 46조4000억원에서 2분기 48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보험업은 6조3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예금은행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부동산업도 상업용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같은 기간에 13조3000억원에서 1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11조8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 숙박·음식점업은 2조5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업황이 다소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박창현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기업대출이 확대돼 예금은행의 산업별대출금이 전분기대비 역대 2번째로 증가하는 등 대출증가액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며 “대내외 불활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회사채 시장의 조달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대출을 활용해 자금조달을 늘린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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