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금리 인상 경계감에 부진 지속
0.75%포인트 확실시, 1% 가능성도 염두해야
"향후 정책 속도·강도 변화 등이 관전 포인트"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부진한 모습이다. 큰 폭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공개될 ‘점도표’(Dot Plot, FOMC 위원 18명의 금리 전망)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주요 이벤트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가 반등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에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FOMC 이후에도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단기적인 충격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오전 10시4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30포인트(0.86%) 내린 2347.55를 가리켰다. 이날 전일 종가 대비 16.31포인트(0.69%) 내린 2351.54로 시작해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도 FOMC 회의 경계감에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3%, 나스닥지수는 0.95% 각각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진행 중인 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이 점쳐지는 가운데 ‘울트라스텝’(1.0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FOMC 2일 차인 21일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 및 통화정책방향 성명문 발표가 예고돼 시장의 관심이 높다. 또 경제 전망 발표와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주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서 발표된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화 중이다”라며 “9월 FOMC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을 82%, 1%포인트 인상 확률을 18%로 집계하면서, 연말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4.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4~5% 사이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는 오는 2023년 3월 4.48%가 미 기준금리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연준이 앞으로 올해 3회, 내년 1회 등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2024년까지 4.25~4.50%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잭슨홀과 물가지표를 거치면서 이미 0.7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며 “9월 FOMC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최종기준금리 수준과 2024년 이후 점도표로, 올해 말 기준금리 상단을 4%까지 올리고 최종 기준금리는 내년 4.25~4.50%로 상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이번에 금리를 인상한 뒤에도 추가로 긴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나마 시장 예상대로 자이언트스텝이 이뤄질 경우, 국내증시는 다소 안도하는 흐름이 나오겠으나, 울트라스텝이 나타날 경우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긴축과 경기 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변화가 가능할 텐데 그전까지 주식시장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전략적으로 주식비중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하며 FOMC 이후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전략적 스탠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점도표 및 경제 전망 혹은 연준 의장의 향후 긴축 정책 변화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이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주가에 반영하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국 내에서 3분기 역성장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 FOMC에서 연준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0.75%포인트 인상은 유력해 보이며 증시 참여자들도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만큼, 9월 금리 인상 강도 자체보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점도표 등 가이던스를 통해 향후 정책 속도 및 강도 변화가 이루어질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추가 금리 인상 폭이 아닌 이후 미 연준의 정책 행보다”라며 “FOMC 금리 인상 폭과 별개로 파월 의장이 강한 매파적 입장을 견지할지도 주목된다. 경기보다 물가를 강조하는 톤이 유지 혹은 강조된다면 ‘파월 피봇’ 기대감은 상당 기간 수면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의 비둘기적(긴축 완화 선호)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추세적 반등은 지연될 전망이다. 당분간은 지수보다 업종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 상승은 ‘비둘기 연준’ 전까지 약세장 랠리 형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수보다 업종 중심 포트폴리오 전략이 더 중요한 국면으로, 성장이 희소해진 상황에서 환율 상승 수혜업종, 내년 이익 증가율 상위 업종, 에너지 변동성 헤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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