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일 FOMC 개최, 울트라스텝 전망도 커져
"올해 말 기준금리 상단 4%·내년 4.25~4.50% 상향"
점도표·파월 연준 의장 향후 긴축 정책 발언도 주목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증권가는 ‘자이언트스텝’이 확실하다고 보는 가운데 ‘울트라스텝’(1.0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페이스북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증권가는 ‘자이언트스텝’이 확실하다고 보는 가운데 ‘울트라스텝’(1.0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사진=연방준비제도이사회 페이스북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폭풍전야의 모습이다. 증권가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확실하다고 보는 가운데 ‘울트라스텝’(1.0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단기적인 충격도 염두해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증권가는 이번 FOMC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단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화 중이다”라며 “9월 FOMC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 CME 패드워치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을 80%, 1%포인트 인상 확률을 20%로 집계하면서, 연말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4.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미국 CPI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지난해 8월보다 8.3% 오르며 시장 전망치(8.0%)를 웃돌아 시장에 충격을 줬다.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으리라는 기대는 꺾였고,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잭슨홀과 물가지표를 거치면서 이미 0.75%포인트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며 “9월 FOMC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최종기준금리 수준과 2024년 이후 점도표로, 올해 말 기준금리 상단을 4%까지 올리고 최종 기준금리는 내년 4.25~4.50%으로 상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와 함께 경제 전망 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향후 긴축 정책 변화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이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주가에 반영하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증권전문가들은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와 함께 경제 전망 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향후 긴축 정책 변화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이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주가에 반영하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시장의 예상대로 자이언트스텝이 이뤄질 경우, 국내증시는 안도하는 흐름이 나올 전망이다. 반면 울트라스텝이 나타날 경우,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최근 국내증시는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약 1조7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0%포인트 인상 시)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점도표의 변화인데, 시장 컨센서스 보다 강한 매파적인 스탠스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이 안도하는 흐름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관심은 추가 금리 인상 폭이 아닌 이후 미 연준의 정책 행보다”라며 “8월 근원 CPI에서 확인된 물가압력을 고려하면 미 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은 상향 조정될 공산이 높다”고 예상했다.

증권전문가들은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와 함께 경제 전망 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향후 긴축 정책 변화에 대한 시그널을 시장이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주가에 반영하는지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9월 FOMC 금리 인상 폭과 별개로 파월 의장이 강한 매파적 입장을 견지할지도 시장의 주목거리다”라며 “경기보다 물가를 강조하는 톤이 유지 혹은 강조된다면 ‘파월 피봇’ 기대감은 상당 기간 수면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수준을 넘어서는 매파적 시그널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증시에서 연저점을 테스트할 정도의 주가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FOMC 이전 경계심리 확산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실제 회의 종료 뒤 주가 복원력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기반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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