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30년 경력 물류 전문가
한진서 내실경영, 핵심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성장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영업익 2000억원 목표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은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종사하며 주요 지역의 영업책임자로서 활동해온 물류 전문가다.  사진=한진 제공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은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종사하며 주요 지역의 영업책임자로서 활동해온 물류 전문가다.  사진=한진 제공

[서울와이어 박정아 기자] 지난 2분기 한진의 연결기준 매출액 1조4131억원, 영업이익 6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각각 22.5%, 5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회사는 지난 3년간 경영효율화를 꾸준히 추진해온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효율화는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이 강조하는 경영 방침이다. 1964년생으로 인하대 대학원에서 물류경영 석사학위를 마친 노 대표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해외지점장, 화물공급운영팀장, 동남아지역본부 화물팀장을 지내고 2019년 한진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20년 3월 한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올해는 사장으로 승진해 한진의 수익성 강화를 이끌고 있다.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종사한 물류 전문가

노 대표는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종사하면서 주요 지역의 영업책임자로 활동해온 물류 전문가다. 대한항공 근무 당시 그는 ‘피해갈 수 없다면 극복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공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화물사업본부장 시절인 2019년 노 대표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항공화물로 의약품을 운송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는 국제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냈다.

세계 운송 전문가들을 통해 의약품 운송 절차와 보관 시설, 장비·규정 등 280여개 항목을 살피는 이 평가는 인증서 취득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노 대표는 의약품 항공운송에 대한 국제 표준 절차와 규정을 재점검하고 고품질 맞춤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탰다.

2012년 대한항공이 아시아 항공사 중 유일하게 남미행 직항 화물기 정기편을 개시했을 때도 노 대표가 화물사업본부장으로 있었다. 당시 남미는 거리가 멀고 통관이 쉽지 않아 업계에서 꺼려지던 노선이었지만 미래 가능성을 보고 개척자 정신으로 과감하게 도전해 새로운 판매 기반을 구축했다.

이렇듯 대한항공 물류사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했던 그는 2019년 말 한진으로 자리를 옮겨 미래 경쟁력 확보와 함께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6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진 제공
지난 6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진 제공

◆비용 절감, 새 먹거리 투자로 역대 최대 매출

대표이사 선임 첫해인 2020년 노 대표는 한진의 경영목표를 ‘내실 경영과 체질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및 미래 성장기반 구축’으로 정하고 핵심사업인 택배·물류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나섰다.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사업과 대체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자산을 매각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6000평 규모의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개장해 포워딩, 국제특송, 국내택배를 연계한 맞춤형 물류서비스 제공을 통해 핵심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그 결과 한진은 2020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2.4% 증가한 1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5% 증가한 2조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용 절감과 함께 새 먹거리를 찾아 투자 확대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진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조5041억원, 영업이익 99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이 13% 늘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노 대표는 지난 1월 진행된 한진그룹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제 노 대표는 지난해의 기록을 넘어 2025년까지 매출은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 첫 단계로 올해 매출 2조6640억원, 영업이익 1115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지난 6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진 로지버스 아일랜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에도 지난 3년간 실적을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며 “급변하는 물류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하고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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