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가스공사 미수금 누적돼 인상 불가피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주택용 가스요금을 현행 메가줄(MJ)당 16.99원에서 19.69원으로 2.7원 인상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주택용 가스요금을 현행 메가줄(MJ)당 16.99원에서 19.69원으로 2.7원 인상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다음 달 1일부터 민수용(주택용, 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 당 2.7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산업부는 2021년 12월 ‘천연가스 공급규정’ 개정을 통해 확정된 정산단가(+0.4원/MJ)에 더해 기준원료비 인상분(+2.3원/MJ)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증가도 고려됐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수입한 액화천연가스(LNG) 대금 중 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을 의미한다. 수입단가 상승 대비 가스요금은 소폭 인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수금이 급격히 늘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미수금 누적 전망치는 2분기 기준 5조1000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특히 우크라니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 가스 공급차질 등 LNG 시장 불안이 가중된 상황이다. 국제가격은 여전히 높고, 최근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수입단가 역시 치솟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수금이 지나치게 누적되면 동절기 천연가스 도입대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며 “천연가스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이에 최소한의 가스요금 인상을 불가피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금 인상으로 주택용은 현행 MJ당 16.99원에서 2.7원 인상돼 19.69원으로, 일반용(영업용1)은 19.32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인상률은 주택용 15.9%, 일반용 16.4%(영업용1)·17.4%(영업용2)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은 월 540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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