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도 이슈화 가능성...티어당 단위 조정 대응

애플이 오는 5일부터 인앱결제 수수료 티어 금액을 조정한다.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애플이 오는 5일부터 인앱결제 수수료 티어 금액을 조정한다.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이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5일부터 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 인상이 적용되면서 관련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급작스러운 가격 인상 발표로 대책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탓이다. 

애플은 지난달 19일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일부 국가의 앱스토어 내 결제 통화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87개로 구분되는 구간(티어) 가격을 300~500원 가량씩 인상하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 우려는 상당하다.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인상 발표 당시에는 발표부터 시행까지 시간이 많았다. 대책 마련이 가능해서 여론을 모으고 문제점을 알릴 시간이 충분했는데 애플은 이러한 여지마저 주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상품 티어를 하향 조정하는 식의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넥슨,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등은 기존 판매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네이버의 경우 웹툰 결제가격을 개당 120원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1회 구독 당 사용 쿠키 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는 대부분 결제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구매 화폐인 초코의 가격을 100초코에 1500원으로 인상한다. 기존에는 1200원이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와 웹페이지 구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수수료 기습 인상이 달러화 강세 때문이라고 본다. 국회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자 국정감사 증인으로 피터 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를 오는 7일 열리는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피터 대표가 출석한다 해도 명확한 답변을 얻기는 힘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업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하지 않은 조치”라고 반발했다. 관계자는 “구글도 가격인상 예고를 시행 3개월 전에 했고 이에 대응할 준비가 가능했다”며 “다들 달러 강세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후 달러 가격이 안정돼도 인앱결제 가격을 낮추지않을 것이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트위치코리아가 국내 송출 화질을 1080픽셀(p)에서 720p로 기습적으로 낮춘 것처럼 국내시장에 대한 홀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규모가 작지만 영향력을 가진 곳이 국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휘둘리고만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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