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해보험 출범… 빅테크 첫 보험사 설립 사례
보험계약 90% 플랫폼서 모집… 경쟁사 디지털화 촉진할 듯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노란 메기' 카카오가 야심차게 준비한 보험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공식 출범했다. 다른 빅테크 기업이 보험대리점 혹은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을 만들어 산업에 진출한 것과 다른 행보다. 거대 플랫폼을 뒷배로 둔 빅테크의 첫 보험회사가 업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와이어>는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 살펴봤다.

◆예비 허가 신청 2년 만에 보험업 첫발
빅테크 카카오의 손자회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11일 공식 출범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지난 2020년 12월 금융당국에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근 2년만이다.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은 카카오가 처음은 아니다. 네·카·토의 막내 격인 토스는 보험대리점 '토스인슈어런스' 설립으로 먼저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토스 앱과 연동해 보험모집 외 보험관련 다양한 수익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카카오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다른 점은 보험회사를 직접 설립해 산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보험대리점을 설립하고 플랫폼 내 관련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과 달리 투입하는 비용도 노력도 확연히 다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당분간 생활밀착형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예상되는 상품은 휴대전화 파손보험, 동호회 보험, 여행자보험, 홀인원보험 등이다. 이 같은 상품은 보험료가 저렴하고, 가입에 문턱이 낮은게 특징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테크인슈어런스 기반 보험의 새로운 트렌드와 혁신을 만들어, 보험에 관한 인식 개선 및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향후에도 사용자들의 일상을 밀착 케어할 수 있는 다양한 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면설계사 'NO' 플랫폼서만… 경쟁사 디지털화 촉진
업계는 카카오의 보험업 진출이 보험회사의 디지털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기존에 보험사가 제공하지 못한 혁신 서비스도 제시해 새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보험계약의 90%을 비대면(CM 등)으로 모집해야한다. 기존 손해보험사들이 대면채널과 비대면 채널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과 다르다.
즉 플랫폼(애플리케이션)을 키워 승부를 봐야한다는 뜻이다. 플랫폼에 이용자를 유입하려면 기존의 보험사와 구분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업계는 이 과정에서 카카오페이가 어떤 혁신을 선보일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향후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과 연동해 보험금 청구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정사실화된 모습이다. 현재는 가입한 보험사의 앱을 설치하고 이 안에 들어가 보험금을 청구하는 구조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불릴만큼 이용자가 많다. 보험금 청구 기능을 카카오톡에 구현하면 청구 접근성이 높아져 충분히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을 모회사로 둔 만큼, 모바일 청구와 같은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등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손해보험산업의 환경변화를 이끌어 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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