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윤건영 종북’ 사과에도… 환노위 국감 40분 만에 재파행

[서울와이어 김남규 기자]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상을 지적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과거 발언으로 파행한 뒤 40여분 만에 재개됐지만,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 삼은 야당 측의 공세로 40분 만에 또 중단됐다.

김 위원장은 12일 한 차례 중단됐던 환노위 국감이 재개된 후 “제 과거 발언과 오늘 국회 답변 과정에서 제 발언으로 인해 위원회의 회의가 순조롭지 못한 점에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그는 “제 페이스북 글을 보니 윤 의원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돼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경사노위원장으로 원만한 노사정 관계 발전을 위해 제 언행을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할 것을 약속한다. 윤 의원이 느꼈을 모욕감과 복잡한 감정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진행된 환노위 국감에서 윤 의원은 “민주당 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이고,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한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제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생각에 변함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면서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등 국감장이 난장판이 됐다. 

재개된 국감에서도 야당은 김 위원장 사과의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발언) 사실을 번복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빨갱이로 생각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생각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윤 의원이) 그런 면이 있다고 한 것을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한 마디로 맛이 갔든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김 위원장을 향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야당의 이어지는 지적에 여당은 적극적으로 김 위원장을 옹호하며, 이미 사과한 만큼 야당의 추가 공세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여당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 본인이 사과했는데 뭘 더 사과하란 말인가. 이렇게 국감 하려면 차라리 파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감장이 다시 아수라장이 되자 전 위원장은 “국정감사 위원에 대한 모욕을 두고 (감사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은 충분히 경청할 바”라며 “여야 간사는 상임위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시 한번 협의해 달라”며 또 한 번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