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인상·강달러 기조 주 초반 2200선 내줘
3%대 기준금리 10년만… 다섯 차례 연속 인상 처음
긴축 이슈 속 영국 파운드화 흐름·중국 당 대회 주목

한국은행이 두 번 역속 빅스텝을 단행하며 우려를 샀지만 시장에선 예견된 수준인 만큼 영향이 크지 않았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진행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두 번 역속 빅스텝을 단행하며 우려를 샀지만 시장에선 예견된 수준인 만큼 영향이 크지 않았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진행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가진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대내외 악재 속 과매도 구간 인식이 강해지며 위험 선호심리가 살아나 2200선으로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두 번 연속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경기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초중반 국면으로 경기 바닥 시점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음 주 연준의 긴축 이슈가 계속해서 영향을 주겠으나 이와 함께 영국 파운드화 흐름과 중국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고 조언했다.

◆금리 인상·인플레 일부 소화하며 투자심리 살아나

주 초반 2230선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하루 동안 1.8%대 급락하며 219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달아 금리 인상에 나서고, 러시아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확전 가능성이 대두되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22.8원 급등한 1435원까지 치솟아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고, 미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한 것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이 우려했던 한은의 금리 인상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만큼 불확실성 해소로 소화되는 모습이었다. 지난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높은 물가 상승세와 환율을 고려해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3%대의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고, 4‧5·7·8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방침임을 시사했다. 기준금리 정점을 3.50% 수준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수긍하면서도 그보다 낮게 보는 금통위원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에 주춤하기도 했으나, 물가지표 확인 후 되레 연이은 하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과 인플레이션 고점 기대감이 살아나며 반등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높은 물가로 소비가 본격적으로 둔화될 수 있어 향후 물가 하락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며 “여기에 영국 정부의 감세안 추가 변경 기대로 파운드화가 급등하자(달러화 약세)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연준 긴축 흐름 자극할 영국·중국 이슈 주목

증권업계는 다음 주도 연준의 긴축 동향을 살피면서 영국 파운드화 흐름 및 중국 제20차 당 대회 결과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높일 여지가 있는 가운데 특히 매파적 성향이 강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정책 전환 기대를 낮출 경우 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증권업계는 다음 주도 연준의 긴축 동향을 살피면서 영국 파운드화 흐름 및 중국 제20차 당 대회 결과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높일 여지가 있는 가운데 특히 매파적 성향이 강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정책 전환 기대를 낮출 경우 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증권업계는 다음 주도 연준의 긴축 동향을 살피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흐름 및 중국 제20차 당 대회 결과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근원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조기에 해소되기 어려움을 재확인했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일부에선 12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 이상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긴축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금융시장에 불안 심리를 높일 여지가 있다”며 “특히 매파적 성향이 강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정책 전환 기대를 낮출 경우 시장의 불안 심리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영란은행(BOE)의 한시적 국채 매입이 종료된 상황에서 정부의 감세안 수정 등 대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팀장은 “정치적인 부분을 예단하기 어려우나 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영국 정부의 감세안 수정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감세안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 나온다면 파운드화와 국채의 불안정한 흐름이 단기적으로 진정될 수 있고, 이는 미국 국채 및 달러의 변동성 완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중국 당 대회도 주목된다. 이번 정치행사에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과 제로 코로나 정책 및 미·중 분쟁, 대만 문제 등의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진핑의 일대일로나 공동부유 등의 대표적인 정책이나 기조는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다음 주 예정된 이슈는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GDP), 미국 9월 산업생산(18일),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19일),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0일), 유로존 10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1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 대회 폐막일(22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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