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5%포인트 추가 인상… 유동성 여건 더 축소"
"투자자들, 단기에 낙관적으로 바뀔 가능성 크지 않다"

코스피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 23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 시사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FOMC 회의 결과 발표하는 모습. 사진=FOMC 트위터
코스피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 2300선이 붕괴됐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 시사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사진은 파월 의장이 FOMC 회의 결과 발표하는 모습. 사진=FOMC 트위터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 2300선마저 무너졌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 시사와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함께 미국 주택시장 지표에 관심 둘 것을 조언했다. 아주 핵심적인 지표는 아니나, 다수의 동행지표 및 선행지표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에 무너진 ‘투심과 지수’

코스피는 1%대 하락하며 2350선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주 초반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짙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가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후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23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연준이 세 번째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을 발표하자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일순간 움츠러들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 3.00~3.25%로 오르면서 한국 기준금리를 넘어서자 한국은행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경계감이 시장에 유입되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마저 1410원대로 치솟은 여파로 코스피는 2% 가까이 낙폭을 확대해 2개월여만에 2300선을 내줬다. 

특히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한 강력한 금리 인상 기조를 시사하며, 금리 인상속도 조절이나 금리 인하 전환 기대에 선을 그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의 추세적 흐름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경기도 안 좋아지고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아 기준금리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까지 오르고 실적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증시는 하락 추세에 무게가 더해지고 방향성 자체가 바뀌기 굉장히 어렵다”며 “내년 1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100 아래로 내려갈 수 있으며 연말이나 연초에 낙폭을 키워 2050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다음 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주목했다. 연준 위원들이 큰 이견 없이 금리 인상 결정을 했음을 고려할 때 매파적인 톤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증권업계는 다음 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주목했다. 연준 위원들이 큰 이견 없이 금리 인상 결정을 했음을 고려할 때 매파적인 톤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증권업계는 다음 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주목했다.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이 만장일치 금리 인상 결정을 내놓고,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긴축 기조에 연내에는 큰 이견이 없었음을 고려할 때 매파적인 톤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점도표를 보면 올해 1.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시중 유동성 여건은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가 은행의 대출 태도를 더욱 보수적으로 만들고, 유동성 축소의 부정적 영향이 실물 경제에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의 긴축 정책 부작용을 확인할 수 있는 주택시장 지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소비자물가의 주된 상승 요인이 주거비라는 점과 주택시장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위축이 가시화될 경우 수요 측면에서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금리 인상 이후 주택지표들이 조정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재고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주택가격 상승률의 둔화가 우려보다는 점진적인 상황”이라며 “주택시장이 보다 의미있는 수준의 조정이 나타나야 연준 역시 물가와 더불어 성장을 함께 고려하는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해진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에 낙관적으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작은 테마에 관심을 가지고 개별 종목 모멘텀에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주 예정된 이슈는 한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8월 내구재 수주, 미국 7월 S&P/CS 주택가격지수,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7일),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GDP 확정치, 29일), 중국 9월 국가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중국 9월 차이신 제조업 PMI, 유로존 9월 소비자물가,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30일) 발표 등이다.

◆투자가 어려운 지금, 증권사 투자설명회 개최

유안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지점을 통해 투자자들 위한 설명회를 준비했다. 투자자들에게 금융시장의 커진 변동성에 대응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유안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지점을 통해 투자자들 위한 설명회를 준비했다. 투자자들에게 금융시장의 커진 변동성에 대응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유안타증권 골드센터강남점은 오는 27일 강남구 테헤란로 K빌딩에 위치한 지점 객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시장 변동성 심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고객과 즉시연금 만기도래 고객을 대상으로 적합한 투자 상품과 절세 투자를 제안하기 위해 마련했다.

먼저 ‘채권 매매차익을 통한 비과세 활용 방법’에 대해 최훈근 채권상품팀장이 강연하며, ‘안전한 자산 상속 및 한도 없는 비과세 투자’를 주제로 박남희 자산컨설팅팀 차장이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판교WM은 지난 22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원 컨퍼런스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투자설명회는 한상춘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전문위원이 강사로 나와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강의했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정상윤 투자센터판교WM센터장은 “하반기에도 다양한 변수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세미나를 통해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변동 대응에 도움이 되셨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자신의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하자는 의미로 ‘피로회복 프로젝트, 생명을 나누는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영증권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이틀씩 서울 여의도 본사 앞 광장에서 농산물 직판장을 연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하나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자신의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하자는 의미로 ‘피로회복 프로젝트, 생명을 나누는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영증권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이틀씩 서울 여의도 본사 앞 광장에서 농산물 직판장을 연다. 사진=각 증권사 제공

하나증권은 지난 20~2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피로회복 프로젝트, 생명을 나누는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피로회복 캠페인은 자신의 건강상태도 체크하고 생명 나눔을 몸소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캠페인은 하나증권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하나증권은 전국 영업점 임직원들이 각 지역별 ‘헌혈의집’을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집중 헌혈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동영 하나증권 ESG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혈액 수급난 해소에 힘을 보태고자 전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헌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이틀씩(9월27~28일, 10월25~26일, 11월22~23일) 서울 여의도 본사 앞 광장에서 ‘2022년 하반기 서울시 농부의 시장’을 개최한다.

농부의 시장은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행사다. 농업인에게는 판로를 지원하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농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직거래 장터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농산물을 시중가 대비 최대 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장기화 및 고물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와 지역주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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