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미 국채금리 하락에 투자심리 회복
삼전 실적 둔화… 예상된 충격, 낙폭 작아
CPI·IMF 경제 전망 보고서·금통위 등 주목
증권가, 고객보호·실전투자·온라인 세미나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이번 주 코스피는 지속해서 부진을 부추기던 악재들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2230선을 되찾았다. 영국 정부가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감세안을 일부 철회했다. 이에 글로벌 시장 전반에 퍼졌던 불안 심리가 진정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초반까지 떨어지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조정 전망 등을 감안하면 반등이 길게 지속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다음 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와 IMF의 경제 전망 보고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환율 등 악재 다소 진정, 경제지표 발표 주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에 215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확인되며 연준이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반등했다. 여기에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 일부 철회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인덱스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하루 동안 2.5% 급등하며 단숨에 2200선을 회복한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230선까지 올라섰다. 1440원을 향해 달리던 원/달러 환율마저 연일 내림세를 보이자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살아났다.
다만 주말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발표를 하며 증시 전반에 하락 기조를 불러왔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3% 감소해 3년여 만에 전년 동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했는데도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이미 낮았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이 제한됐다”며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국 연준 인사들이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제어하려는 발언을 이어간 탓에 증시 상단도 막혔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다음 주 미국에서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와 국제기구의 경제 전망 등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오는 13일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시장 예상치는 8.1%로 8월(8.3%)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9월 국제유가 평균이 8월보다 둔화됐음을 고려할 때 에너지 가격이 물가 하락에 기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미국 물가에 대한 시장 예상치가 소폭 둔화된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지난달보다 물가 둔화 폭 확대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며 “물가지표의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다음 주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및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에 따른 성장의 하방 리스크를 강조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공격적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도 주목할 이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예상 수준은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이창용 한은 총재가 미 연준의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이 바뀌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매파적인 입장을 당분간 고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주 예정된 이슈는 한국 한글날 대체휴일 휴장(10일), 한은 금통위 정례회의, 유로존 8월 산업생산, 미국 9월 생산자물가(12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13일), 중국 9월 소비자물가, 중국 9월 수출입, 미국 9월 소매판매(14일), 미국 10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 15일) 발표 등이다.
◆증권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보호에 나서
KB증권은 4분기 ‘소비자 보호의 날’을 맞아 마이데이터 활용법 및 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관련 콘텐츠를 제작 배포했다. 지난해부터 매 분기 첫 영업일을 전사 소비자 보호의 날로 지정하고, 다양한 소비자 보호 관련 콘텐츠와 교육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소비자 보호 마인드를 함양하고 있다.
콘텐츠는 KB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인 ‘깨비증권 마블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회사는 이후에도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소비자 보호 관련 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객 의견을 직접 청취해 개선사항을 반영하는 고객패널 조사도 실시한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최근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며 “다양한 경로로 소비자의 의견을 청취함은 물론 적극적인 금융사기 피해 예방 활동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 스스로 금융지식을 키워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오는 21일까지 재무관리를 위한 ‘금융상식 테스트’를 제공한다. 금융상식 테스트는 지난 6월 한화투자증권이 발행한 ‘2022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를 바탕으로 준비한 재무관리 전문 콘텐츠다.
이번 콘텐츠는 ▲수입과 지출 ▲저축과 투자 ▲신용과 부채 ▲이슈 및 상식 ▲ESG 및 임팩트 투자 등 5개 부문, 총 20문제로 구성됐다. 한화투자증권은 격려 차원에서 ‘금융상식 테스트 참여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한종석 한화투자증권 경영지원실 전무는 “금융 이해력(파이낸셜 리터러시)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자 이번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정보 제공과 바른 투자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전 경험을 통한 통찰력 양성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유진투자증권 자회사 유진투자선물은 오는 12월30일까지 총상금 3000만원의 해외선물 실전투자대회 ‘커뮤니티 리그 시즌6’을 개최한다. 유진투자선물의 소셜트레이딩 플랫폼 ‘트레이딩 커뮤니티(이하 트커)’에 가입하면 이번 대회에 별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수익률 리그와 승점 리그로 진행된다. 수익률 리그는 대회 기간동안 일정 수익률 기록에 따라 차등 상금을 지급한다. 승점 리그는 수익일수, 수익거래 건수, 거래일수 등 각각의 항목에 승점을 매겨 점수가 높은 투자자 순으로 일정 상금을 받게 된다.
박영석 유진투자선물 리테일영업팀장은 “트커는 회원들의 실시간 거래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면밀한 시장 분석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다”라며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해 해외선물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이 높은 특정 종목을 집중 분석하는 자리를 준비했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12일 온라인을 통해 ‘테슬라 전격 해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선착순 300명까지 참여 가능하며 홈페이지 접속 후 해외주식 공지사항 내 게시글을 통해 ZOOM으로 접속할 수 있다.
강연은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자동차·타이어 부문을 담당하는 김준성 연구원이 진행한다. 2013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해 10년째 자동차·타이어 부문을 맡아온 김준성 연구원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미국 주식 테슬라에 대한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분석을 제시할 예정이다.
송영구 메리츠증권 리테일사업총괄 전무는 “이번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개인투자자도 기관투자자가 받는 전문적인 리서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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