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등 지주계열 보험사 그룹 데이터센터서 관리
대형 보험사 일부 자체 센터 건립해 운영하기도
중소형사 대부분 LG CNS 등 IDC 전문 기업에 위탁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카카오의 서비스장애 사태를 계기로 보험권의 비상대응 체계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의 시선이 카카오를 넘어 전 금융권으로 향하면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보험을 포함한 전 금융권에 데이터센터 사고에 대비한 비상대응계획을 자체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서비스가 마비되자, 각 금융회사가 내부 체계를 점검하고 사전 예방하라는 취지다.
현재 보험권은 주데이터센터와 재해복구센터를 운영해 데이터 소실 위험을 헷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데이터센터가 긴급 상황으로 기능을 상실해도 재해복구센터로 데이터를 복구하는 방식이다.
다만 보험회사 규모별, 형태별로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지주계열 소속 보험회사는 그룹 차원에서 운영하는 주센터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별도의 재해복구센터(Disaster Recovery)로 위험을 분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KB금융, 신한금융, 농협금융 소속에 포함된 보험회사 전체가 동일한 형태다.
재해복구센터는 주데이터센터가 기능을 상실할 경우를 대비해 제3의 장소에 주데이터센터와 유사한 전산시스템을 갖춘 센터를 뜻한다. 사고 발생 즉시 재해복구센터를 가동하면 1시간 내 데이터 백업이 이뤄지고 3시간 내 서버복구가 진행된다.
금융지주 외 금융그룹에 속한 대형 보험사 역시 동일한 방식을 택했다. 수도권 인근에 소속 계열사의 데이터만 전담하는 센터를 구축하고 IT전문 계열사가 위탁해 관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예로, 삼성보험은 경기도 과천에 소재한 삼성SDS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자사 데이터를 보관하고 재해복구센터도 별도로 운영하는 중이다.
반면 대형 보험사 중 일부는 데이터센터와 재해복구센터를 직접 만들어 보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보험사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인근에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데이터를 보관하는 중이다.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해 많은 비용이 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 중소형 보험사는 데이터 보관 전문기업와 계약을 체결하고 데이터를 보관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복구는 다른 데이터 보관 전문기업의 센터에 마련하는 방식으로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가 SK C&C의 센터에 데이터를 보관한 것과 동일한 형태다.
중형 보험사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보관하면 좋겠으나, 여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이런 이유로 대형사를 제외한 대부분 보험사가 전문기업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자금융감독규정 제23조는 장애·재해·파업·테러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업무지속성 확보방안을 수립해 준수토록 하고 있다. 확보방안은 상황별 대응절차, 백업 또는 재해복구계획, 비상대응조직 운용, 모의훈련 등이다.
- '카카오 먹통' 사태 비상대응 적절했나… 금감원, 전방위 점검
- '카카오發 블랙아웃' 보험 소비자도 피해 입었다
- [메타센서] 그래서 보상은 얼마?…카카오 먹통사태 후폭풍
- 과방위, '카카오 먹통'에 최태원·김범수·이해진 국감 증인 채택
- 尹, ‘카카오’ 사태에 “독점 따른 시장 왜곡엔 국가 필요한 대응”
- 주요기능 거의 살려낸 카카오 서비스… 메일은 아직
- 현대건설, 유공유리분말 활용한 '고강도 콘트리트' 현장 적용
- 제약업계, 다양한 형태 감기약 앞세워 '환절기 경쟁' 치열
- 오세훈 “카카오 사태 피해 소상공인 법률상담 지원”
- [메타센서] 대통령까지 나선 카카오 독점규제… 플랫폼 전용 TF 준비
- 신한캄보디아은행, 씨엠립 지점 개점…14개 현지 채널 확보
- 카카오 먹통대란 남궁훈 대표 전격 사퇴… 홍은택 체제로 운영
- 내년도 보험산업 역성장… 업계, 본업 외 경쟁력 높여 대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