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영국 물가 10.1% 올라, 유럽 CPI는 9.9% 상승
미국 채권 금리 폭등… 2년물 장중 4.5% 넘기기도
넷플릭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힘입어 13% ↑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성 매물과 유럽지역의 물가 폭등,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채 금리 급등 등이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99포인트(0.33%) 내린 3만423.8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24.82포인트(0.67%) 떨어진 3695.1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91.89포인트(0.85%) 하락한 1만680.51로 장을 마쳤다.
최근 호실적 등에 힘입어 상승하던 뉴욕증시에 물가 급등과 금리인상 우려가 제동을 걸었다. 이날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보합권에서 혼조를 나타냈다.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졌으나, 개장 전 발표된 영국의 물가 상승률이 두자릿수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불안감이 재차 커진 영향이다.
영국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오른 것으로 집계했다. 시장 전망치(10.0%)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유로존 CPI는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예비치(10.0%)보다는 낮으나 전월(8월, 9.1%)보다 높아졌다.
이로 인해 유럽 지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고, 미국의 국채금리가 폭등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재차 4%를, 2년물은 4.5%를 넘겼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기 평가 보고서 베이지북을 발표했다. 산업과 지역에 따라 상황은 다르나, 지난달 보고서 발표 이후 경제 활동은 완만하게 확장됐다. 또 다수 지역에서 고용은 완만한 수준에서 보통 수준으로 증가했다.
미국 각지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됐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 경기 전망이 보다 비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은도 완만한 고용 증가 속 경기 침체 언급 증가세를 전했다. 시카고 연은은 향후 몇 개월 성장 둔화를 예상했다. 댈러스 연은은 수요 약화, 침체 공포로 채용 둔화에 대한 보고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음을 알렸다.
이런 와중에도 연준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은 이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8일 여성기업임원 모임 연설에서 “내년 초 기준금리가 4%대 중반으로 진입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다. 연준의 점도표를 감안하면 올해 말 기준금리 중앙값은 4.4%다. 내년에는 4.6%로 예상된다.
주요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넷플릭스(13.09%)는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 회사의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79억3000만달러이며, 주당순이익(EPS)은 3.10달러다. 순구독자수는 241만명 증가했다.
사측은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시즌4’와 ‘다머’, ‘그레이 맨’, ‘퍼플 하트’를 비롯해 한국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새로운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3분기 신규 가입자는 143만명에 달했다.
엑슨모빌(2.88%), 퀄컴(1.47%), 엔비디아(0.70%), 월트 디즈니 컴퍼니(0.52%), 인텔(0.50%), 메타(0.32%), 애플(0.08%), 트위터(0.08%)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스냅(2.45%), AMD(-1.19%), 알파벳A(-1.13%), 아마존(-1.11%), 알파벳C(-1.08%), 페이팔(-0.96%), 마이크로소프트(-0.85%), 월마트(-0.3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니콜라 코퍼레이션(-5.23%), 루시드 모터스(-2.84%), 리비안(-0.44%) 등 주요 전기차주들은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0.84%)만 소폭 상승했다.
게임스톱(-7.92%),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6.43%),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5.48%) 등 밈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3달러(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21.60달러(1.3%) 내린 온스당 1634.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값은 2거래일 연속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