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등 포괄적 공급계약 체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이은 '수출 성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K2전차·K9자주포·FA-50 경공격기 수출에 이어 추가 잭팟이 터졌다. 국산 무기에 꽂힌 폴란드군은 한국 다연장로켓(MLRS) 천무까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8월 폴란드와 1차 계약을 마친 K2 전차와 K9 자주포는 2개월 만인 지난 19일 출고를 시작했다. 축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폴라드군에 천무 계약 체결 소식이 나왔다.
폴란드는 다연장로켓 천무 288문을 도입하는 계약을 우리나라 방산기업인 한화디펜스와 체결했다. 계약 규모만 60억달(약 8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1차 이행계약을 합친 규모인 57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마리우슈 부아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가졌다.
부아쉬착 장관은 이 자리에서 “무기계약 체결 후 이행을 위한 한국 측 지원 약속에 고맙다”며 “천무를 포함한 계약 체결은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고 국내 방산기업이 가진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무는 미국제 MRLS 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거리는 80㎞로 차량 탑재 발사관과 탄약 운반차로 구성돼 실시간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에는 현지 생산을 비롯한 양국 기술협력과 기술이전 조건이 담겼고, 천무는 내년부터 인도가 시작된다.
정부는 폴란드와 추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앞으로도 양국 간 무기 수출 등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두 나라 국방당국은 형성된 긴밀한 협력관계를 다양한 범위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K2 전차, K9 자주포와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 뒤 진행된 천무 다연장로켓 총괄계약과 관련 두 나라의 방산 협력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부아쉬착 장관은 당초 지난 17일 전용기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중국 당국이 하늘길을 막아 무산됐다. 이에 계약식은 폴란드에서 진행됐고, 우리나라에선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