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대로 속도조절 암시하는 문구도 삽입
파월 의장 "최종금리 수준, 예상보다 높아질 것"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 관건은 고용·물가 확인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의 여지는 열어놨지만, 재차 기자회견을 통해 중단은 없다는 기조를 못박았다. 또한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의 상단(4.6%)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 언질을 줬다. 시장에서는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중 5%대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2일(현지시간) 연준은 11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75%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 목표치는 3.75~4.00%가 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목표 범위의 미래 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 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속도조절을 암시하는 문구다.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속도조절은 시장에서 예상한, 이미 예고됐던 흐름이다. 이를 감안하면 12월 FOMC에서는 0.50%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증권시장은 환호하며 반등했으나, 금새 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여파다.
9월 발표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제시된 내년 기준금리는 4.6%다.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 후 금융·증권 시장에서는 5%대 진입을 추정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버나이트인덱스스와프(OIS) 내재금리는 최종금리 도달 시점과 레벨을 내년 5월, 5.056%로 반영 중이다.
속도조절 가능성은 있으나,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금리인상) 중단을 생각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덧붙였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 나아가 금리인상 기조 자체를 상당기간 유지할 방침임을 못 박은 셈이다.
현 시점에서의 예측이 5%대이나, 이 또한 안심하기는 어렵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힐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연준이 기대하는 물가상승률 2%대가 오기 전까지는 금리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12월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인상에 그칠지도 아직은 확언이 어렵다.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수치가 나오지 않거나, 소비자 물가의 상승 폭이 줄지 않는다면 연준 입장에선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명분이 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