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예상대로 4연속 자이언트스텝, 속도조절 시사 문구 삽입
파월 연준 의장 "금리인상 지속… 최종 수준 예상보다 높을 것"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는 시장의 예상대로였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중단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발언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98포인트(1.55%) 떨어진 3만2148.2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45포인트(2.50%) 하락한 3759.65로, 나스닥종합지수는 366.05포인트(3.36%) 내린 1만524.80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이 중시하던 이벤트가 현실화됐다. 이날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이다. 연준은 성명서에 경기 상황을 봐가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문구도 삽입했다.
이에 부진하던 뉴욕증시는 오후장에서 일제히 반등했다. 환호는 길지 않았다.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다시 투자심리를 냉각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금리인상을) 멈추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최종적인 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끌어내리려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설명과, 내년 기준금리가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4.6%를 넘어설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내놨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민간 고용 지표는 좋게 나왔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이날 발표한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23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5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월인 9월 19만2000명보다 늘었다. 견조한 고용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주요 종목들은 동반 하락했다. 에어비앤비(-13.43%)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에 급락했다. 이 회사는 전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8억8000만달러, 순이익은 12억1000만달러를 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9%, 45%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에도 주가가 추락한 것은 4분기 전망이다. 에어비앤비는 4분기 매출이 18억~18억8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로는 17~23% 증가한 수치이나, 전분기보다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냅(-6.93%), 팔란티어 테크놀로지(-5.03%), 메타(-4.89%), 아마존(-4.82%), 넷플릭스(-4.80%), 알파벳A(-3.87%), 알파벳C(-3.79%), 애플(-3.73%), 마이크로소프트(-3.54%), 인텔(-3.11%), 쿠팡(-2.75%), 엔비디아(-2.39%), 엑슨모빌(-2.06%), AMD(-1.73%) 등이 줄줄이 내렸다.
리비안(-5.86%), 테슬라(-5.64%), 니콜라 코퍼레이션(-2.94%), 루시드 모터스(-2.06%) 등 주요 전기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뉴욕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3달러(1.84%) 오른 배럴당 9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8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는 311만5000배럴 줄어든 4억3680만 배럴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