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국민의힘 중재 지원, 지역상생안 협의점 찾아
예정대로 2027년 클러스터 가동, 188조원 부가가치 창출

SK하이닉스가 2027년 용인 클러스터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 고비였던 여주시와의 용수공급문제를 21일 오후 해결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2027년 용인 클러스터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 고비였던 여주시와의 용수공급문제를 21일 오후 해결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용수공급 문제가 드디어 해결됐다. 과도한 상생안을 내놓았던 여주시와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고 2027년 공장 완공 후 곧바로 생산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SK하이닉스와 여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산단 조성 협력과 여주시 상생협력에 중점을 둔 앙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동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와 SK하이닉스의 중점 사업이었다. 반도체를 신산업정책 핵심 분야로 내세운 정부는 SK하이닉스와 산하 협력사들이 입주할 수 있는 용인 클러스터 건설을 지원해왔다.

산단 부지와 필수 인프라 조성에 필요한 지자체들과의 합의가 모두 마무리됐으나 용수 공급을 두고 농한기 가뭄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여주시의 반발에 부딪혔다.

SK하이닉스는 여주 남한강에서 하루 26만5000톤의 물을 끌어갈 계획이었다. 지난해 5월 관련 시설 인허가를 용인시에 요청했으나 여주시가 반대했다.

국내 대표 쌀 생산지인 여주에서 상당량의 용수를 사용 중인데 용인 클러스터에서 물을 퍼가면 쌀 생산량에 큰 차질이 생긴다는 논리였다.

여주시는 SK하이닉스에 상생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상생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종대왕능 일대 역세권 개발, 특별대책지역 외 자연보전권역을 성장관리권역으로 변경하는 건 등 기업 차원에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결국 산업부와 국민의힘 측에서 문제해결에 나섰다. 산업부는 지난 8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국민의힘은 9월부터 당정회의에서 양측 입장 조율에 나섰다.

최종적으로는 여주시가 관로 설치를 위한 인·허가를 해주면 경기도가 여주시 내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SK하이닉스는 자사 협력업체가 산업단지에 입주하도록 지원하고 여주쌀 소비 촉진 등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에 참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주시 인허가 문제 해결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공사가 본격화되면 당초 계획했던 2027년 팹(FAB) 준공 목표를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제 일정대로 2027년부터 용인 클러스터 가동이 가능해졌기에 올해부터 10년간 120조원 이상의 투자가 진행된다. 일자리 창출은 1만7000명 규모로 예상되고 188조원의 부가가치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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