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기자회견 첫 참석, 레드카드 사과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가나전 퇴장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가나전 퇴장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가나전에서 경기 종료 후 퇴장 당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퇴장당한 것은 모범적이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한국 2-3 패)에서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경기가 종료된 뒤 퇴장당해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주심이었던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 심판은 경기 후반 추가 10분 중 코너킥 기회를 인정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벤투 감독과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벤투 감독이 퇴장당했다.

벤투 감독은 "내가 좋지 않게 반응한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으나,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이어 "주심의 존중이 부족했고 후반전에 명확하지 않은 판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강팀을 상대로 어려움에도 최대한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해왔다"면서 "마지막까지 도전하면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 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르투갈 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기자회견의 경우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했는데 벤투 감독이 처음으로 자체 기자회견 요청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동안 경기 전후 공식 기자회견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레드카드를 받았기에 다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는 아예 벤치를 지킬 수 없게 됐다. 기자회견에 응한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어제 퇴장을 당해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오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나전에서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줬던 테일러 주심은 그의 고국인 영국에서도 비난을 받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테일러의 공포가 세계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지적했고, “앤서니 테일러가 다시 한번 경기보다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더선은 “모두가 영국 심판을 싫어하는 이유를 세상에 보여주는 앤서니 테일러”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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