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채용공고서 3년 뒤 기존사업부 복귀 등 파격조건
노조 "성과급 차별에 따른 사기 저하로 공고 철회해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충원에 대한 사내 잡포스팅을 철회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충원에 대한 사내 잡포스팅을 철회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사내에서 이뤄지는 생활가전사업부 인력 충원에 제동을 걸었다. 사측이 내부 채용공고(Job Posting)에서 내건 파격적인 조건에 대해 역차별 논란을 유발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공식적으로 사측에 생활가전사업부 사내 인력 모집 관련 잡포스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사측은 내부적으로 사업부 인력 충원에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합격자에게 특별 인센티브로 일시금 2000만원 지급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인센티브 외에도 초과이익 성과급(OPI)과 목표달성 장려금(TAI) 등은 현 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중에서 높은 금액을 택할 수 있도록 했고, 3년 뒤엔 기존 사업부로 복귀할 수 있다는 내용이 사내 채용공고에 담겼다. 

하지만 기존 생활가전사업부 내에선 반발이 잇따랐다는 후문이다. 기존 직원들 사이에서는 다른 사업부 대비 현저히 적은 성과급에 따른 불만이 있었고, 이번 공고로 성과급 지급 부분에서 격차를 더욱 키울 것이란 반발이 나왔다.

사측은 생활가전부 매출 성장에 따른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 반응은 엇갈렸다. 이에 노조 측은 회사의 공고가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는 등 업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 노조는 사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 없는 일방적인 발표로 기존 사원들에게 박탈감을 유발했다”며 공고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생활가전사업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비롯한 한종희 대표이사와 간담회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한편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지난 8월 드럼세탁기 강화유리문 깨짐 사고 등으로 품질 저하 논란까지 빚으며, 고전하고 있다. 

회사는 이와 관련 위기 해소책 중 하나로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력 충원을 진행 중으로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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