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 첫 해외채권 발행… 국내·외 신사업 확장에 활용될 듯
사측 "경기침체 대비, 리스크 최소화 등 미래성장 투자금 확보 차원"

올해 들어서 국내 기업 최초로 포스코가 총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사측은 "추가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포스코 제공 
올해 들어서 국내 기업 최초로 포스코가 총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사측은 "추가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진=포스코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포스코가 지난 9일(현지시간) 총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 달러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사측은 채권 발행에 대해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을 비롯한 계열사가 운영 중인 에너지발전소 운영자금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포스코에 따르면 발행에 성공한 달러화 채권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50bps 인상 직후 글로벌시장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국내 기업의 공모채다.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우량채권임을 인정받은 셈이다. 발행 금액만 3년 만기 7억달러, 5년 만기 10억달러, 10년 만기 3억달러 등 역대 최대규모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7월 10억달러 규모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도 2012년 국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래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원화 7000억원 규모 무보증 공모 사채도 발행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대외 신인도 향상이 추가적인 달러화 채권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포스코는 채권 발행 직전인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지에서 70개 이상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On-Off Line) 로드쇼를 열고 글로벌 철강 투자 계획과 미래 성장전략, 우수한 신용도를 적극 소개했다. 

연이은 채권 발행으로 신사업 확장 등과 차입금에 사용할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결과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선제적 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 리스크를 최소화했으며,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육성을 가속할 예정이다. 

실제 글로벌 철강기업들은 대외환경 불안 등으로 투자를 지양해왔지만, 포스코는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와 관련 경영 비전으로 혁신과 성장을 내세웠고, 차세대 사업에 집중적인 육성 의지를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 구현하고, 철강 중심에 사업구조를 다변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는 이에 맞춰 올해 철강과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에 4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대규모 자금은 필수적이다. 회사는 잇따른 채권 발행 성공 덕분에 투자 재원을 넉넉히 비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 투자 집행비 조달을 서두른 모습”이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토대로 계획한 신성장 분야 투자 등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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