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악재 해소, 투자제도 개선 등이 영향 끼친 듯
2월 FOMC서 기준금리 인상 폭 어느정도일지 관건
추가 기대 제한적… 펀더멘탈의 개선 필요한 상황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외국인이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만 5조원 이상 순매수 중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25일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시장 순매수 규모는 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4조9612억원)의 기록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기존 악재의 해소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외국인 투자제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해석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었으나, 유독 1월 들어 강한 순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는 원인은 기존 악재의 해소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와 달러화 약세 ▲중국 리오프닝 효과 ▲유럽 효과 ▲IT 사이클 저점 통과 기대 ▲국내 신용리스크 완화 분위기 등이 영향을 끼쳤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확산 중이다. 당장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기대된다. 지난밤 캐나다 중앙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끝을 모르고 급등하던 달러화 가격이 진정되고 있는 점도 국내 시장에는 호재다. 달러화 약세 현상은 이머징 시장의 신용위험을 낮춘다. 특히 원화 가치가 오르는 상황도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자극하는 요소다.
중국의 경기 정상화 기대와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 급락도 글로벌 경기와 증권시장에는 긍정적이다. 또한 반도체 IT 사이클의 저점 통과 기대도 국내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는데 한몫 한다.
핵심은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2월 FOMC가 단기 변수이나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회의를 무난히 넘길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기조를 흔들 수 있는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금융당국에서 외국인 투자제도 개선을 진행 중인 것이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4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 ▲최종투자자별 투자내역 보고의무 폐지 ▲사후신고 대상의 범위 확대 및 신고 부담 완화 ▲2024년부터 대규모 상장사와 시장에서 필요한 중요 정보를 중심으로 하는 영문공시의 단계적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명확히 가리키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들이 계속해서 발표될수록 MSCI 선진지수 편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도 점차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긍정적 요인’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당장 연준이 2월 FOMC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또 외국인 수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언은 어렵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거래비중은 이미 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1월 증시 반등을 견인했던 외국인 수급에 대한 추가적인 기대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조 연구원은 “펀더멘탈의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언제까지고 외국인 수급을 기대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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