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공동성명서 "상호 합의에 따라 관련 MOU 종료"
포드·코치 "프로젝트는 유지, 새 파트너사 선정 예정"

SK온이 미국 완성차기업 포드와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추진하려 했던 앙카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을 뺐다. 사진=SK온 제공 
SK온이 미국 완성차기업 포드와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추진하려 했던 앙카라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을 뺐다. 사진=SK온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온이 미국 포드자동차,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현지에 짓기로 한 최대 4조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가 결국 무산됐다. 다만 합작 프로젝트는 유지되며, 포드는 이른 시일 내 새로운 파트너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들 3사는 8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전기 상용차 배터리 생산 및 투자와 관련된 업무협약(MOU)이 상호 합의에 따라 종료됐다”고 밝혔다. 코치그룹도 이날 현지 증권시장에 관련 공시를 올렸다.

당초 SK온과 포드는 지난해 3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최대 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었다.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기대가 높았지만, 최근 외신과 업계 안팎에서는 고금리 등 경기침체 영향을 받아 3사의 협력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온은 자금 조달 등의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현재 헝가리를 비롯한 해외 신규공장들의 수율 확보에도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와 코치그룹은 SK온이 이탈했음에도 조만간 새 파트너를 낙점해 현지 배터리 합작사 공장 건설에 다시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실제 코치그룹은 “배터리 생산공장 계획은 이어진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 무산과는 별개로 SK온은 포드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북미시장 공략을 가속하는 등 합작사 ‘블루오벌SK’을 통해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등 주요 프로젝트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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