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적 경제정책 기대감, 대표적 경기 민감주 '활짝'
상승랠리 지속 여부엔 물음표, 관망적 자세 필요해
증권가 "높은 기대치 현실화할 수 있을지 검증돼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철강, 화학 등 국내외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기업들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LG화학·금호석유화학·롯데케미칼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는 모습이다. 관련 제품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정부는 다음 달 예정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본격 시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현지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에 주가 상승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양회는 중국 내 정치 관련 빅이벤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라는 강력한 방역 정책을 연초 전격 완화하면서 현지의 건설, 제조업 등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는 중국 수출 물량이 많은 기업들에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부양책 효과로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철강재, 화학제품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 정부에선 경기에 우호적인 재정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를 통한 수혜를 예상하고 관련 기업 주식 매수에 나섰다.
철강주의 상승세가 가장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철강주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의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일 직전거래일 대비 3.59%(1만2000원) 상승한 3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가 장중 629억3386만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철강주가 그간 중국의 고강도 봉쇄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바닥을 찍었다는 시각도 있으며,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양회가 추가로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도 현대제철(6.14%), 동국제강(0.99%) 등 철강기업들의 주가는 여전히 강세다. 화학 관련 기업 중에도 롯데케미칼(7.15%), 금호석유화학(4.66%), LG화학(3.00%) 등이 장중 약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 규모가 7200억달러(약 89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시장에서는 경제활동 재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고스란히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화학주의 경우도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소비재 원료로 사용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증권가는 과도한 기대심리에 휩쓸린 매수보단 관망적인 자세로 투자에 나서길 권유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은 경기, 실적보다는 기대감에 근거한 반등 탓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앞서간 기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철강주는 중국산 저가 제품 국내 유입이라는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업황 개선은 물론 제품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가도 시장 흐름에 따라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는 대표적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철강주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완화와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힘입어 추가 상승 장세를 예상하면서도 “미국과 중국 등의 정책모멘텀을 고려하는 동시에 3월까지를 염두에 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호적인 재정 정책이 국내 철강·화학 업종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 동시에 조정장 진입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공통으로 추세에 따른 상승을 예상한 투자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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