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살림남, 꾸준히 증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
성역할 구분 사라져, 여성 사회진출 확대 등의 영향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육아 등을 이유로 가정에서 살림하는 남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1999년 관련 통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젊은 부부 사이에선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분담하는 등 여성으로 대표됐던 전업주부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하면서 육아와 가사 주체를 뒤바꾼 집안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 결과를 토대로 소급 작성된 자료에선 이와 관련된 내용이 상세히 나타난다.
실제 이달 기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남성들은 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이들은 사실상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며, 여기에 남성 육아 휴직자까지 포함하면 가사 등을 전담하는 남성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를 가사로 답한 남성들의 경우 지난해 2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1만5000명을 기록했다. 전통적 성역할 변화에 따른 것으로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 역시 남성 전업주부에 수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성별에 따른 고정역할의 경계도 희미해졌고, 전업주부가 여성을 지칭하는 말도 앞으로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우리나라 여성의 삶에서 집안일을 비롯한 육아 등의 가사‧돌봄노동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 워킹맘 증가는 여성들에게만 강요되던 역할을 내려놓게 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변화를 통해 사회적으로도 더 이상 가사와 육아에 있어 남녀 성역할을 구분 짓지 않는 모습이다. ‘육아남’, ‘살림남’ 등과 같은 신조어가 이를 대변한다.
익명을 요구한 대기업 재직자 A씨는 “남편보다 아내가 고수익을 올리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전업주부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 직장 내 육아휴직을 낸 남성들도 많다. 사회적으로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온라인상 한 맘카페에서 두 딸을 육아 중이라고 밝힌 B씨도 이와 관련 “집에서 애들을 키우고 살림을 하다 보니 백수로 보는 등 남성 전업주부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있지만, 직장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더 많다”고 했다
B씨가 언급한 것처럼 남성 전업주부에 대해선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는 이들이 다수다. 다만 젊은 세대 사이에선 전업주부를 여성으로 한정하는 것을 두고 구시대적 관습으로 여기는 등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의 경우 남성 전업주부 증가가 국내 인구 고령화 가속과 출산율 감소 문제 해소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 남성과 여성 모두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가장 부담스러워한다. 이에 정부나 직장에서 이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인구 절벽에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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