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발견
음주측정·마약류 검사서 모두 음성
운전자 DNA 국과수에 검사 의뢰

난폭운전 차량에서 운전자를 빼내고 있는 경찰 사진=SBS 유튜브
난폭운전 차량에서 운전자를 빼내고 있는 경찰 사진=SBS 유튜브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제주에서 발생한 난폭운전 사고의 원인을 두고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운전자가 복용하던 식욕억제제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1시10분쯤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인근 도로에서 K7 승용차가 경적을 울리며 돌아다니며 난폭운전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차량은 출동한 경찰 차량을 피해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차와 승용차 총 6대를 들이받았다. 버스에 탄 승객 등 총 3명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난폭운전은 경찰차와 인근 화물차, 포크레인까지 동원되면서 끝났다. 경찰은 순찰차로 막아선 뒤 조수석 유리창을 깨 20대 여성 운전자 A씨를 빼냈다. 현장 목격자는 "운전자가 술 또는 마약에 취한 듯 정신이 없는 상태로 보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난폭운전을 한 원인을 파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대상으로 음주측정을 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류 반응 조사에사도 음성 결과가 나왔다.

다만 A씨 차량 안에서 식욕억제제 약물이 발견된 만큼, 이 약물이 난폭운전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약물에는 향정진성 의약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A씨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도주치상과 위험운전치상, 난폭운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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